서툰 언어, 서툰 타이페이 여행
서툴러도 괜찮아
한국말밖에 하지 못하는 나, 해외여행지에서 하고 싶은 말을 다하지 못할 때가 많다.
가끔은 아주 짧은 영어 입 밖으로 내보내기도 하지만 그때마다 더 혼란스러운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의사 전달은 되었으나 상대방이 뭔 말을 하는지 모르기도 하고, 상대방의 질문에 다시 답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가끔은 답답해도, 조금 손해를 보아도 그냥 넘어가기도 한다.
이럴 때면 영어 공부 좀 열심히 할 것을 이란 생각을 하지만 그때뿐이다.
이번 여행은 대학생인 큰 딸아이와 함께 했다. 나의 불편함을 대신해줄 통역사로 모시고 왔지만 영어권이 아닌 이 나라의 언어에 익숙해지는 데는 시간이 걸리는 듯했다.
이럴 땐 어쩔 수없다. 그 나라의 말이든, 영어든, 바디랭귀지이든 한국말이든 모든 가능한 언어를 꺼내어 상대하면 된다. 자국민이 아니라는 것을 아는 그들도 최선을 다해 같은 목적지로 가려하기 때문이다.
이 또한 여행의 묘미가 아니겠는가? 전 세계의 모든 언어를 익 힐 수도 없는 것이고 부딪히면서 하나씩 해결해 가면 된다
살면서 우리들에게 찾아오는 많은 도전도 이와 다를 바 없지 않을까? 궁지에 몰리면 어떻게든 그 상황에 대처할 방법을 찾기 마련이다. 그냥 보고만 있거나 포기하지는 않지 않는가?
세상이 많이 변해서 이제 물건을 사러가도 많은 말을 할 필요가 없다. 물건을 골라 담고 계산대에서 계산이 끝나면 결제를 하고 나오면 끝이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된다.
번역기가 잘 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현실에서는 잘 작동해 주지는 않는다. 아니 어쩌면 외국어가 익숙하지 않은 것만큼 번역기 사용도 번거롭고 사용하기가 불편해서 일 수도 있다.
그 나라가 사용하는 언어를 완벽하게 아니 조금이라도 듣고 말할 수 있다면 여행은 조금 더 편해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서투른 언어는 여행에서 더 많은 경험과 추억을 쌓게 해 주시도 한다.
처음 방문하는 곳의 여행은 서툴를 수밖에 없다. 계다가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나라라면 서툰 언어가 더 서툰 여행을 만들기도 한다.
서툰 언어와 서툰 여행이면 어떤가, 서툰 것에 도전하여 체험하고 경험을 하다 보면 익숙해지고 내 것이 된다. 세상 살아가는 일들은 모두 서투름에서 시작된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
이번 여행에서 그래도 나보다 조금 덜 서툰 딸아이 덕분에 적당히 서툰 여행이 되고 있다.
서툰 언어, 서툰 여행. 여기는 타이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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