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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네오필리아노 May 14. 2023

장미꽃의 도전

탈출

학교 울타리를 비집고 나온 장미 한 송이가 지나던 나를 멈춰 세웠다. 나를 한 번만 봐 달라고 봐 달라고 하는 것 같았다. 


나를 바라보는 눈빛은 이곳에서 탈출할 수 있게 도와 달라는 손짓이었다.


그 꽃은 울타리 안에 있는 어떤 꽃들보다 더 아름다웠다. 홀로 그렇게 외로운 듯 보이지만 어떤 꽃들보다 더 아름다웠다. 꽃송이가 정말 아름다운 이유는 세상의 삶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삶에 도전하는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그 모습이 내 삶과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 꽃송이처럼 내 삶은 새로운 삶을 한 도전은 아닌 도피였다. 현실에 안주하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현실을 외면하며 회피하고 있었다.


순간 부끄러워졌다. 나는 왜 이렇게 살아왔는지.

그곳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는지? 한 순간을 살더라도 나 자신을 위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저 장미꽃과 같이 살지 못했을까?


그렇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러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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