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한잔 하자고
퇴근하는 친구의 톡에 "퇴근 안 해?"라고 문자를 날렸다.
"퇴근 중?"
"아니, 재택"
야근하려던 친구는 더 이상 묻지도 않고 바로 정리하고 퇴근 버스에 올랐다.
내게도 "지금 나와"라고 말하면 바로 나오는 친구가 있다.
물론 나도 그 친구가 "지금 나와"라고 말하면 바로 나간다.
회사에서 만났고, 동갑내기이고, 그리 오랜 시간을 만난 친구는 아니지만
어릴 적부터 함께 뛰어놀고, 공부하고, 싸우던 친구들보다 더 친숙할 때가 많다.
살면서 감사해야 할 것 중에 하나,
나에게 이런 친구가 있다는 것.
지금 그 친구를 만나러 간다.
사진=KOBIS 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산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