休
테이블마다 저마다의 이야기가 쏟아지는 카페 안, 사람들의 목소리는 어느새 음악 소리를 압도하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더 그렇다.
하지만 사람들은 의식하지 못한다. 관심을 가지고 귀 기울여 들어 보지 않으면 알지 못한다.
삶을 살다 보면 삶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주변을 잘 살피지 못할 때가 있다. 잠시 멈춰 서서 마음을 가라앉혀보면 보이지 않던 세상을 만날 수 있다.
잠깐, 잠시, 멈춰 서서 돌아보면 내가 가고 있는 길이 맞는지? 그렇지 않은지? 알 수 있지만 우리는 늘 앞만 보고 달려간다. 그래서 가끔 실수를 하기도 하고, 아프기도 한다.
눈앞에 펼쳐진 풍경들을 멍하니 바라보며 세상 잡념을 떨쳐 버리려고 노력해 보지만 어느새 내 생각의 틈을 비집고 들어와 나를 흔들고 간다.
그러면 또 나는 풍경으로 시선을 돌려 멈추고 머릿속에 뒤엉킨 생각과 잡념들을 모두 지워버리고 비워진 도화지를 펼치고 다시 풍경으로 시선을 돌린다.
카페 안 사람들의 열기만큼이나 뜨거운 여름날의 휴식, 나를 다시 그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