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막의 끝은 원점이다.

시시포스의 삶

by 노연석

하루 종일 의자에 앉아 있는 일이 곤욕이기도 하지만, 한 자세로 오랫동안 앉아 있다 보니 허리 통증이 조금씩 시작되는 것 같다.


휴일이라 교내 식당이 문을 여는 곳이 한 곳이라 북적북적할 것 같아 샌드위치로 점심을 때우고 캠퍼스들 둘러본다.


사실 이곳은 느지막이 대학문을 두드릴 때 1차로 원서를 냈던 곳인데 불행하게도 고배를 마셔야 했던 곳이다. 덕분에 더 좋은 환경과 조건의 대학을 들어가게 되었었지만...


한참을 돌다가 지그재그로 되어 있는 계단을 만나 잠시 발을 멈춰 섰다.


내 인생은 저 계단의 어디쯤 올라 있는 것일까? 100세를 기준으로 한다면 이제 중간쯤의 고비를 넘어서고 있을 것이다. 저 계단 끝까지 올라가면 새로운 세상이 펼쳐질까?


우리는 다 알고 있다 그 끝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런 걱정을 하며 살지는 않는다.


인생뿐만 아니라 모든 일들이 그렇지 않을까?

일을 하다 보면 시작이 어렵고, 중간중간 고비를 만나며, 정말 끝까지 갈 수 있는 것인가?

계단의 끝에 올라서면 성공이라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을까?


연수를 받고 있는 지금 시점이 그 중간 지점의 오르막을 막 넘어서려는 시점이다. 어쩌면 벌써 그렇게 시간이 지났다는 생각도 든다. 또, 며칠 후에는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났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어떤 일의 끝에 도달하기까지 수많은 고민과 고생을 하게 되게 되고 성공을 하기도 하고 실패를 하기도 한다.

그 결과가 어찌 되었든 내가 노력한 만큼의 결과가 나오기 마련이고 그 끝의 시간은 누군가 막으려 해도 오고야 만다.


어쩌면 우리는 시시포스와 같은 삶을 살고 있는지도 모겠다. 어떤 일을 시작하고 그 일이 성공과 실패에 상관없이 다시 처음에서 다른 일을 시작하거나 같은 일이지만 처음부터 다시 시작을 하게 된다.


또 하루를 그렇게 살아간다.

아침에 일어나 회사에 가서 일을 하고 집으로 다시 돌아오고 다시 회사로 나가고... 저 계단을 오르면 끝이 나는 것이 아니다. 다시 내려와 다시 올라야 하는 것이 우리의 운명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가 늙어서 죽을 것 때문에 고민하며 살지 않듯이 어떤 일이든 그 끝에 대한 불간감이나 고민으로 살기보다 현실에 충실하게 살면 된다는 생각을 해 본다. 걱정한다고 그렇게 많이 달라지지 않는다.


이전 06화다른 세상으로의 입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