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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네오필리아노 Nov 26. 2023

현재 서비스 점검 중입니다.

장애

최근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시스템 장애로 많은 사람들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빠르게 대처되지 않고 있는 이유는 경험상 원가 절감이 부담해야 할 혹독한 대가라고 생각합니다.


하드웨어 구매, 소프트웨어 구매, 전산시스템을 유지운영하기 위한 비용 절감 등으로 인해 눈앞에 보이는 것에만 집중하고 장애 발생 상황까지는 고려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런 장애 상황에 빠른 복구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저비용은 곧 저 품질로 이어지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대부분 장애 상황을 대처하기 위한 훈련들이 잘 되어 있지 않기에 많은 사람들이 불편을 겪어야 하는 상황이 만들어집니다.


어쩌다 보니 저에게도 이런 장애 상황이 발생을 한 것 같습니다.

가끔 찾아오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잘 쓰지도 못하는 글조차 쓰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컴퓨터를 켜고 백지 위에 깜박이는 커서를 보다가 뚜껑을 그냥 닫아 버리기도 하고,

스마트폰 화면에서 하얗게 뿜어내는 빛을 얼굴에 한껏 받아들이다 앱을 닫아 버리기도 합니다.

가방에서 메모장을 꺼내어 볼펜을 들어봐도 다시 가방 속으로 되돌아가는 상황들이 반복됩니다.


내 글쓰기에도 장애가 발생을 한 것 같은데 어디부터 어떻게 복구를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시스템을 운영하는 일처럼 복잡한 것도 아니고, 글쓰기 도구들이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요즘 너무 많이 드라마를 보면서 머릿속의 운영 패턴이 달라져서 인가?라는 생각도 해 보고,

내가 너무 나태해져서는 아닐까? 란 생각도 해 봅니다만, 답을 찾을 수 없습니다.


한 자도 적어내지 못하는 백지들을 모두서랍 속에 넣어 버리고,

이럴 바엔 책이나 한 줄이라도 읽자라는 생각으로 손가락의 움직임에서 눈 알의 움직임으로 몸과 마음의 상태로 전환도 봅니다. 그것도 안되면 다시 OTT로 시선을 돌려 보기도 합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이 장애로 인해 피해를 보거나 불편을 겪는 분들이 없다는 것입니다. 


몇 자 적어 보지만 저는 "현재 서비스 점검 중입니다."라는 글자가 가져다주는 메시지 그대로의 상태에 있는 듯합니다. 혹시 불편을 드렸다면 죄송합니다. 빠른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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