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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네오필리아노 Nov 29. 2023

영하 4도

내복을 챙겨 입어야 할 시점

아파트 현관문을 열고 나서자 따뜻한 공기를 밀어내고 자리 잡은 차가운 공기가 콧구멍을 타고 들어와 코를 찡하고 시리게 만드는 아침. 시간이 지날수록 기온은  더 매섭고 차갑게 내려 만 가고 있다.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은 몸을 잔뜩 웅크린 채 종종걸음을 하며 바삐 움직이며 차가워진 공간을  피해 달아난다.


잔뜩 끼어 입고 나왔음에도 가볍게 입고 나선 어제보다 더 써늘함이 느껴지는 건 기온이 낮아서이기도 하겠지만 차가운 기온이 식혀버린 거리가 싸늘함으로 물들었기 때문인 것 같다.


강원도 철원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나는 젊은 시절 어떤 추위에도 내복을 입어 본 적이 없지만 지금은 너무도 자연스럽게 챙겨 입게 되는 그런 나이가 되어 있다. 이 현실은 씁쓸하고 슬퍼지는 이유가 되고, 좋아하던 겨울이 해를 거듭할수록 싫어지는 이유가 되어 간다.

사진 픽사베이 Björn Hiek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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