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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네오필리아노 Dec 06. 2023

조금만 더 힘을 내자

출근길 로그

6시 9분


출근길, 평소보다 늦장을 부렸는지 출발 시간이 늦어졌다. 그래봐야 고작 1~2분인데 그 시간이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 낼 때가 많다.


버스를 타기 위해서는 평소보다 더 빠른 걸음으로 걷거나 뛰어야 다.


삶에서도 늦장을 부리다가는 부족한 시간 내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 더 많은 에너지를 써야 한다. 그 과정 중에는 급함이 존재할 수밖에 없고 실수가 따르기 마련이다.


촉박한 시간을 따라잡기 위해 신호를 무시하고 무단 횡단을 하고 빨리 걷거나 뛰는 행동에서 사고의 발생 위험도 존재 하는 것처럼


그러나 버스를 놓치면 오늘 하루가 엉망이 되기 때문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야 한다. 다음 버스를 타도 되지만 그렇게 되면 하루의 루틴이 깨져 버리고 만다.


열심히 걷어야 했다. 얼마나 열심히 걸었으면 발과 종아리의 근육들이 놀라 통증이 올라오기 시작하지만 멈출 수는 없었다.


이제 조금만 조금만 더 가면 늦장으로 날려 버린 시간을 따라잡을 수 있다.


이런 순간들은 아침 출근길 위에서만 있는 것은 아니다. 조금만 더 나아가면 노력하면 넘어설 수 있는 산인데 종종 턱 앞에서 멈춰서는 경우가 있다.


그 조금더의 노력이 필요한 사람은 월등하게 좋은 성적으로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상황은 분명히 아니지만 목표에 도달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하고 훌륭한 일이다.


모두 다 100점을 맞을 수는 없다. 그럴 필요도 없다. 커트라인이 80점이라면 그 턱만 넘으면 되는데 우리는 모두 100점을 향해 가고 있고 100점에 도달하지 못한 것에 상처를 받고 아쉬워한다.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아도 된다.

 

정상에 올랐을 때의 기분은 엄청난 성취감과 기쁨을 선사하지만 그리 오래가지는 못한다.


인생은 계속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조금만 더 의 노력으로 커트라인을 넘어서서 성취감을 맛보고 기뻐하는 일을 반복하는 것이 아닐까?

 

그렇지 않은 삶은 지루해지고 재미가 없어지고 삶의 의미가 점점 희미해지는 것일 거다. 그렇게 지속적인 도전과 노력의 대가는 죽음 앞에서 그래도 조금이라도 후회를 덜어 줄 것이라 믿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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