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프레임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네오필리아노 Dec 08. 2023

삶의 방향이 되어주고 있는 나만의 공간

출근길 로그

겨울에 어울리지 않는 봄바람 같은 따스한 바람이  나를 스쳐 지나는 출근길, 하늘에 별들은 아직  밝은 빛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출근길, 15분은 걸어야 버스를 탈 수 있습니다. 이른 아침 그 길 위에서 가끔 세상에 나 홀로 던져진 것은 아닌가란 생각을 하며 걷습니다.


익숙함으로 가득한 이 길 위에서 수많은 생각을 했었고 적어도 몇 년은 그렇게 살아야 하는데 이 길은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 생각해 봅니다.


이 길은 나에게 생각들을 발산하고 정리하고 고민들을 털어놓을 수 있는 편안한 대화의 상대가 되어 주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오롯이 홀로 되어 아무도 방해받지 않는 그런 공간이 되어 주고 그 속에서 나를 바라보고 세상을 바라보는데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 줍니다.


조금 더 도심으로 나와 길을 걷다 보면 무수히 변화하는 상황들에 시선이 향하게 되고, 그렇게 인지된 이미지들로 인해 정리되지 않은 끝도 없는 휘발성 생각들이 넘쳐나고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고 피곤하게 만들기만 합니다.


이렇게 생각하니 매일 걷는 이 길이 나에게 없어서는 안 될 아주 소중한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걷고 있는 것 같았지만 하루를 살아가기 위한 힘이 되어 주고 방향이 되어주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세상에 아무것도 아닌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존재 자체로 모두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다는 생각을 해 보는 아침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조금만 더 힘을 내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