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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네오필리아노 Feb 11. 2024

같음, 다름에 대한 생각

그날 순간의 기억 그리고 기록들

어떤 문제를 풀어가는데 함께 문제를 풀어가는 사람들과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그 일을 진행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의견 충돌로 타협점을 찾는데 에너지를 소비해야 하기도 하고 결론에 다다르지 못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다름의 차이를 같음으로 만들어 가는 것은 다른 생각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의견을 존중해 주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해를 하려는 마음가짐의 자세로 바라보는 것이다. 그를 통해 다름 그 속에서 경직된 사고에서 발견하지 못했던 더 많은 다양한 아이디어와 좋은 재료를 찾아내는 일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다름이 같음이 되는 순간이다.


반면 흔치는 않지만 주변 사람들과 비슷한 생각, 같은 생각을 가지는 일도 생기곤 한다. 이런 상황은 정말로 분위기가 좋은 상호 간의 신뢰가 높은 곳에서 볼 수 있고, 정말 마음이 잘 통하는 사람들에게서 볼 수 있는 현상이기도 하다. 그 외에 우연일 수도 있고 비슷하지만 차이을 보이기도 한다. 그래도 문제를 풀어가는 방향이 일치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회사 생활 속에서 이렇게 좋은 분위기를 본적은 거의 없는 듯하다.


32년이라는 직장생활을 해 오면서 사람들은 유사 의견을 많이 쏟아내거나 서로 다르더라도 다양한 의견을 내는 일은 많지 않았다. 대부분 몇몇 사람이 발의한 의견이 전체의 의견을 대변하는 일은 늘 반복되었다. 관심이 없어 생각이 나지 않거나, 피하고 싶어 생각하지 않거나, 번뜩이는 생각들을 가지고 있지만 세상 밖으로 꺼내 놓고 싶지 않아 머릿속에서 가둬두기도 한다. 이런 상황들에서 우리가 볼 수 있는 흔한 법칙은 8:2의 법칙(파레토의 법칙)이다. 대부분 2%의 사람들의 의견으로 그것이 현명하던 현명하지 않던 귀결되기 마련이었다. 이런 게 현실이었다. 지금도 다르지 않다.


나는 그래도 내 주변사람들과 같은 목표로 향할 때 같은, 유사한 의견을 주기보다 다양한 의견을 많이 주었으면 좋겠다. 나는 다양함 속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를 찾기가 쉬었기 때문이다. 비슷한 의견들 속에는 늘 답을 찾기 어려웠고 찾지 못할 때가 많았었다. 그 의견들은 늘 답을 찾기 위한 한계를 넘지 못하는 의견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양하고 엉뚱한 의견들은 나의, 우리의 한계를 벗어난 곳에 존재하는 것들이었고 한계 안에서 찾지 못한 답을 찾을 수 있는 열쇠였다. 우리는 다양함 속에서 같음을 발견을 하면 되는 것인데 늘 한계 속에서 닫힌 생각들을 확장하고 답을 찾으려 했었다. 확장을 하기보다 다른 시각에서 바라봐야 한다. 


어느 늦은 가을 나는 돈이 되는 프로젝트는 아니지만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을 시작했었다. 그러나 주변에 같이 할 사람들이 없었다. 아니 없다고 생각해서 고민을 하다가 한 사람, 한 사람 붙잡고 의견을 물어보니 참여하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머뭇거리고 있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았었다.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프로젝트에 참여를 시키고 진행을 하는 과정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포기를 하고 나가기도 했었지만 끝까지 남아서 같이 한 사람들도 있었다. 이 과정에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내가 가진 한계 내에서 머무르면 실패를 한다는 것이었다. 


신입사원부터 베테랑 부장급까지 다양한 사람들 그리고 나와 다른 생각들을 가진 사람과 일하면서 그 사람들의 다양성, 다름 때문에 힘들기도 했지만 그 속에서 많은 해답을 찾았었고 나도 업그레이드가 되는 시간을 보냈었다. 회의를 하면 내가 부족하기도 하고 그들과 같은 환경에서 일을 해 본 적 없는 구식 방식으로 일을 배웠던 나는 그들의 다양함들을 잘 받아들여 한 방향으로 잘 갈 수 있도록 조각 모음을 했었다. 내가 가진 구식의 방식을 도입할 때마다 삐걱거리는 것을 눈치챘고 버릴 것은 버리고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여 배가 앞으로 전진할 수 있게 했었다. 키를 바로 잡고 장해물을 피해 다시 목적지로 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하는 것은 나의 세계관이 다양해지고 다양한 세상을 좀 더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가 된 것과 같았다.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내가 하고 있는 일과 같은 업종에서 일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 내 주위의 동료 그리고 같은 업종에 일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그저 시간만 낭비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 것 같다. 이 말에 어느 정도 동의를 할 수 있는 것은 나와 다른, 내가 하는 일과 다른 일을 하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남을 통해서 다양성을 배울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지난날들을 생각해 보면 내 주변 반경 몇 미터 내의 사람들과의 생활을 해 왔고 그들과 일하고 밥 먹고 술 마시는 생활을 반복하며 살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그 업종에 대한 지식이었지만 거서 더 얻을 수 있는 지식은 없었고 더 확장되지 않았다. 그리고 내가 쌓아온 지식으로 먹고살아갔다. 가끔씩 새로운 기술을 수혈하지만 이내 내가 가진 낡은 지식에 흡수되어 사라져 버리곤 했었다. 


살면서 그래도 많은 동호회 활동을 했었다. 요즘 많이들 성격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I인 나는 동호회 활동을 활발히 할만한 성격은 아니었지만 내 안에 나도 모르는 E가 있는 것인지 낯선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당당히 기어들어가 자리를 잡곤 했었다. 사내 동호회를 비롯한 지역사회에서 운영되는 동호회, 지역을 뛰어넘는 동회까지 수영 동호회부터 자동차 동호회까지 다양한 군에서 활동을 했었고 지금도 이어 나가고 있다.


그 속에서는 직장을 다니면서 내가 습득하던 지식은 아무것도 아닌 게 되었다. 그리고 그 다양한 동호회에서 다양한 업종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이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알아가고 이해하다 보면 마치 내 머릿속에 업종별 지식들이 쌓여 백과사전이 만들어져가고 있음을 느끼기도 했었다. 물론 그 깊이는 깊지 않지만 그 다양함 속에서 제2의 인생을 무엇으로 해야 할지 결정하는데도 도움을 받고 있다.


그리고 사람들을 많이 알아간다든 것은 든든한 배후가 생긴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물론 그들이 모두 나와 친한 것은 아니고 사실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의 든든함을 주지 않는 사람들도 많고 그저 스쳐 지나는 사람들도 많다. 그리고 그중에는 나를 이용하려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그들로부터 얻을 수 있는 다양성은 오랜 기간 같은 업종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채워주지 못했던 목마름을 채워준다.



지금 삶이 벗어나기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면 같음이라는 늪에 빠진 것이고, 다양한 것을 경험하고 체험해 봐야 탈출할 수 있다.


24.02.01 그날, 순간의 기록들의 정리
그림 :  MS Copilot이 이 글의 주제로 그린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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