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위해 책을 읽고 있나?

책 100권 읽기 도전 점검하기

by 노연석

책을 한 권 한 권 더 읽어 갈수록 새로운 지식 배우고 새로운 세상을 알아가는 것은 삶을 살아가는데 매우 고무적이고 보람된 일임에 틀림이 없다. 그런데, 이런 시간이 계속될수록 어딘가 한구석 허전함이 생겨난다. 그게 무엇이건 간에 만약 내가 책을 읽지 않았더러면 느낄 수 없는 그런 감정일 것이다. 내가 어떤 일을 했기 때문에 그에 반하는 작용, 현상이 발생을 하게 된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무엇을 위해 나는 책을 읽고 있는 것인가? 책을 더 많이 읽어 갈수록 나는 정체성에 빠지게 되었다. 내가 책을 읽는 목적이 무엇이었던가? 그동안 너무 책을 읽지 않아 책 읽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였다던가? 그냥 단순히 세운 100권 읽기의 목표를 채우기 위해서였던가?


작년 8월에 경제 관련 책들을 읽으면서 나는 분명히 목표가 있었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책을 더 많이 읽었다. 그런데 책을 읽다 보니 자꾸 새로운 세상을 보게 되었고 목표를 했던 곳에 머무르지 못하고 이것저것 섬렵을 하다 보니 나는 경로를 이탈한 것 같다.


내가 이런 생각에 빠질 무렵 내가 이번 달에 읽었던 책들 중 몇 권이 무엇을 해야 할지 방향을 잡아 준다.


첫 번째는 간단하게 이미 서평을 했었지만 <실행이 답이다>를 읽으면서 목표한 100권의 책을 모두 읽는다고 가정하면 책 한 권 한 권을 읽때마다 책 속에서 내가 교훈으로 삶을 만한 내용을 생활 속에서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먼저 퇴근합니다>란 이름으로 발행한 나만의 시간 관리법을 만들어 실천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내가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은 퇴사 후의 삶이다.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시간으로 책을 읽고 있기 때문에 내가 살아보지 못한 삶을 책 속에서 인사이트를 찾아내고 그 인사이트를 통해 나의 목표를 달성하려는 것인데 책만 읽고 실천하지 않는다면 내 것으로 만들 수 없다고 생각 해 본다.


두 번째는 <생각하는 힘, 노자 인문학> 역시 철학, 인문학은 나에게 아직은 심오한 세계이다. 말머리에 인과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늘어놓았는데 결국 내가 하고 있는 이 책 읽기로부터 내가 목표로 하는 것에 다가갈 수 있고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을 다시 해 본다. 이대로 계속 책 읽기를 지속해야 하는가에 대한 나의 의문은 다음 문장 때문에 더 고민을 했었다.

"넌 앞으로도 창의적이기 어려울 것 같다. 배우는 일은 아름다운 일이기는 하지만 배우다가 보통은 자기 길을 읽어 버린다. 지금 너처럼 좋은 경력을 가진 사람이 아직도 배우는 일이 재미있어진다면 어쩌란 말이냐?"

남의 말만 듣고, 남의 말만 쫓아다니며, 남의 글만 들이 파는 일로 평생을 바친다면 이는 복종적으로 혹은 굴종적으로 사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자기표현이 부족한 것은 많이 배우지 않아서가 아니라, 자기를 표현하려는 욕망이나 배짱이 적어서일 가능성이 크다.

<생각하는 힘, 노자 인문학 中에서>


위 내용은 작가님의 생각인데 마음에 와 닿는 문장이었습니다. 하지만 난 아직 아주 많이 더 배움의 길을 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책 읽는 일은 당분간 계속해야 할 일이다.




공자와 노자에 대한 철학, 사상을 사실상 접해본 적이 없어 조금 더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책에서 잠시 만난 두 사람이 추구하는 철학의 세계는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공자는 인간 세계, 인간의 내면성으로부터 인사이트(천명론)를 구했는데 그 인사이트는 결국 자기 주관성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에 객관성, 투명성, 보편성이 성립되지 않는다고 노자는 공자의 천명론을 비판하였으며 노자는 "자연"에서 인사이트를 구하려고 합니다. 자연에는 주관성이나 가치가 대입되지 않는데 이를 천도무친(天道無親)이라 하였고, 자연의 질서에는 더 친하게 여기고 덜 친하게 여기는 구분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것에 어떤 주관적 가치도 개입시키지 않고 아주 평등하게 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누가 맞고 틀리다고 단정 지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분들의 깊으신 뜻을 잘 이해할 수는 없지만 공자는 좀 더 자기 주도적이고 적극적인 태도이고, 노자는 자연의 순리를 따르자는 다소 내성적인 면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순리대로 살아가자는 노자에게 한 표를 들어주고 싶지만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에 적절하게 두 가지 측면을 활용하는 것이 현명한 삶이 아닐까 합니다. 결국 방법은 다르지만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름길을 만들면서 갈 것이냐, 돌아가느냐 정도의 차이가 아닐까 합니다.


Tip


읽은 책들을 구글 시트로 정리하다가 관리가 수월한 앱을 하나 찾아서 읽은 책들에 대한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앱 이름은 "리더스"입니다.

자기 계발서를 압도적으로 많이 읽고 있는 게 눈에 확 들어오네요. 인문학, 철학 쪽 책을 가능하면 많이 읽어 보려고 하고 있는데, 좀 어렵지만 나름 흥미를 느낄 때도 있고 지루해서 졸릴 때도 있지만 자아성찰을 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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