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오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으며 살아왔다. 그 대상은 상사이기도 하고 선배이기도 하고 때론 후배인적도 있었다. 한편으로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 내가 가진 지식 자산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나누어 주고 살아오기도 했다. 가끔 꼴 보기 싫은 사람에게는 모른 척하면서 지식의 나눔을 하지 않기도 했었지만 그런 경우는 매우 드물었었다.
후배들이 일을 하다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밤을 새워야 할 때도 나는 그들의 곁에서 같이 밤을 새우며 해답을 찾기도 했었고, 누군가 나에게 내가 가진 지식을 나누어 달라고 할 때도 거부하지 않고 요구하지 않은 것들까지 꺼내어 맛을 볼 수 있게 하며 살았다. 그래서 가끔은 손해를 본 적도 있지만 손해라고 생각해 본 적도 없었지만 사실 얻는 것이 더 많았었다. 돌아보니 그렇다.
살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으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 도움 받았다면 그에 상응하는 또는 더 이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갚으며 살아가는 것이 세상의 이치라고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고 그것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지 않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도움만 받고 베풀 줄 모르는 사람은 언젠가 그들로부터의 거리가 멀어지고 외톨이가 되고 마는 현실을 만나게 되는 것을 수도 없이 많이 보며 살아왔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고 하는 것처럼 먼저 베풀 줄 아는 사람에게는 되로 좋지만 말로 받는 일이 자연스럽게 생겨나게 된다. 그러니 주변 사람들에게 내 것을 빼앗길까 봐 담을 쌓지 말고 함께 나누고 누군가로부터 받은 것이 있다면 다시 나누어 주는 삶을 살아야 삶이 즐거워질 수 있지 않을까?
세상 참 살아가기 힘들다. 죽어라 열심히 공부하고 일을 해도 내 손에 쥐어지는 돈은 언제나 쪼들리는 삶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런 반복되는 삶 속에서 언제나 형편은 나아지지 못하고 돈이 더 필요한 상황이 생겨나고 어쩔 수 없이 타인이나 은행에 손을 내밀게 된다.
나도 한때는 마이너스 통장의 노예로 꽤 오랜 시절을 살았었다. 카드깡까지 하며 살지는 않았었지만 현금 서비스를 받으며 구멍을 메우는 경험도 하며 살았다. 하지만 그런 빚쟁이 인생은 삶은 언제나 황폐하게 만들어 메마름 속에서 살아야 했다. 빚이라는 건 언제나 갈증 나게 하고 절대 해소되지 않은 마약과도 같았다.
마이너스 통장을 쓰던 시절은 아이들을 키우느라 돈이 많이 들어가기도 했지만 절약이라는 것을 모르고 살았던 시절이었기도 했다. 하지만 이대로 살다가는 정말 은행의 노예가 될 것 만 같았고 한 푼 두 푼 모아 마이너스 통장을 없앤 이후로 절대 다시 개설을 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렇다고 통장에 여유의 잔고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결 마음 편안하게 살아간다.
빚을 냈다면 빠르게 상환을 하는 방법을 찾고 갚아 나가야 한다. 빚이 다 갚아지고 난 후 그것으로 만족하고 살면 안 되며 돈을 모아야 한다. 언제 모아서 집을 사고 차를 사나 싶어서 포기를 하며 사는 사람들도 있지만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모으다 보면 돈이 불어나는 것이 재미있어진다.
여전히 나도 돈을 많이 모으지는 못했지만 돈의 노예, 은행의 노예로 살지는 않는다. 한 푼 두 푼 모아서 집도 사고 차도 사고 가끔은 먹고 싶은 것들을 먹으며 살고 있다. 오지 않을 것 같은 날도 반드시 오게 된다. 절약하고 저축하며 살다 보면 뜻하지 않은 행운이 오기도 한다.
그래서 빚은 그것이 어떤 것이라도 빠르게 상환을 해야 한다.
빚지지 말고, 빚내지 말고 살아라.
그리고, 나눌 수 있을 때 나누어라. 더 큰 행복으로 돌아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