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선 교육

그래도, 대한민국의 IT 강국이다.

by 노연석

온라인 개학 후 아이들은 집에서 수업을 받고 있다.

5월 1일 근로자의 날이지만 어디 갈 수도 없어 집에 있으며 아이들의 랜선 교육을 지켜봤다.

아이들의 아침은 출석 체크로 시작을 한다.

작은 아이는 중학교 2학년인데 아침부터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출석 체크를 하지 않았으니 빨리 하라고... 아침부터 출석 체크를 하지 않은 아이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하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매일 곤욕이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아이는 뭐가 불만인지 불만을 토해 내지만 나는 관여하지는 않았다. 이것도 엄연한 학교 생활이니까.


요즘, 그래도 인터넷 강의가 그나마 안정적으로 운영이 되고 있는 것 같다. 초창기에는 출석도, 강의도 서버의 다운으로 손을 놓고 있는 일들이 많았다고 들었는데 요즘은 그런 일은 발생하고 있지 않은 것 같다.

슬쩍 아이들의 강의 내용들을 봤는데 선생님들이 직접 동영상을 제작하여 수업을 진행하시는 매우 열정적인 분들도 계시고 e학습터 콘텐츠를 이용하여 수업을 받게 하는 선생님들도 계시지만, 갑자기 동영상을 만들고 온라인 화상으로 수업을 하고 하는 것들이 얼마나 어색하고 진행하기 힘든 일인지 알기 때문에 어떤 방법으로 하더라도 뭐라고 할 수는 없는 일이다.


대한민국은 역시 IT강국 임에 틀림이 없다. 우여곡절은 있었겠지만 빠른 시간 내 극복하고 안정화돼 가고 있으며 선생님들도 아이들도 랜선 교육을 통한 자연스럽게 새로운 IT 환경 배우고 적응해 나가고 있다.


집에서 학교 생활을 하다 보니 요즘 집에서 출력하는 출력물들이 늘어나고 있다. 안방 쪽에 두었던 프린터를 큰아이(고3)가 자기 책상 밑으로 옮겨 두었다. 안방을 자두 들락 나락 해야 하니 불편했나 보다.


작은 아이가 컬러 프린트가 되지 않는다고 봐 달라고 했지만, 이건 내 손에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 설명을 해주고 다른 컴퓨터를 사용하라고 했다.


또, 큰아이는 수학 문제를 풀어 답을 달아 제출해야 하는데 구글 독스 문서를 사용해야 하다 보니 수학 식들을 어떻게 입력해야 할지 몰라 문제 푸는 시간보다 입력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해결하는 게 더 힘든 숙제가 되었다.

옆에서 가장 쉬운 방법을 알아보고 알려 주기는 했지만 아무런 가이드 없이 이렇게 알아서 해결해야 한다. 어떤 아이들은 출력을 해서 손으로 쓰고 스캔해서 업로드를 하고 있는 것 같다. 나쁘지 않은 방법이다. 방법을 찾다 보니 모바일 버전에서는 필기 입력이 가능하다고 한다.

나중에 대학에 가도 이런 것쯤은 스스로 해결을 해야 한다고 이야기는 해 줬으나 듣는 둥 마는 둥.


요즘 내가 회사에 출근하는 날에도 평소에 연락도 하지 않던 아이들이 연락을 하곤 한다. 무슨 일이든 내 도움이 필요해서 연락을 주니 나는 기분이 좋다.


집에서 이렇게 고생을 하고 있는 아이들을 보고 있자니 빨리 코로나가 퇴출되어 학교에 가 제대로 된 교육과 활동을 해야 할 것 같은데 걱정이다. 게다가 고3이 학교 수업을 온라인 교육과 자습으로만 입시 준비하기가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어쩌면 다다음 주에는 개학을 할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돌고 있어 이번 연휴기간에 확진자가 없이 지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내 생애도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 당혹스러운데 당사자인 아이들은 얼마니 힘겨울까.

그나마 우리 아이들은 둘이서 집을 학교처럼 생각하고 자기들끼리 룰을 만들어 생활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이제 아이들도 제 몫을 할 만큼 많이 컸다는 것을 새삼 뿌듯해진다.


온라인 개학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와 랜선 교육으로 학생들도 선생님들도 모두 힘든 상황이지만 잘 극복해 가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다. 랜선 교육으로 고생하시는 선생님들 그리고 학생들 모두 파이팅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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