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이별 연습
아직 스치는 바람에 뺨이 얼얼할 만큼 겨울은 떠나지 못하고 머물고 있다.
유난히 추웠던 이 겨울은 마음마저 얼어붙게 만들고 움츠리게 만들었었다.
이따금 따스하게 쏟아지는 햇살에 겨울의 흔적들이 사라지고 발걸음을 불편하게 하던 거리를 뒤덮어 버린 겨울의 흔적을 감추어 간다.
아직 그늘진 곳에 남아 있는 겨울은 따뜻해지는 온기에 눈물을 흘리 듯 겨울을 녹여 자신과의 이별을 준비하고 있는 듯하다.
미련때문인가? 그 눈물을 다시 차가워진 끝자락의 겨울이 꽁꽁 얼려 보려 하지만 시간의 흐름에 약해진 겨울은 뒤돌아 선다.
겨울, 이 겨울은 다음 겨울을 만나기 위해 기나긴 여정을 인내하며 기다림을 해야 한다.
이 겨울의 다음 계절을 밀어내고 인정하려 하지 않으려 하지만 순순히 받아 들어야 한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겨울과의 이별을 준비한다.
나는 겨울 내내 다음 계절에 서서 이 차가운 겨울을 바라보았었다. 지겹도록 춥고 잔인한 바람과 눈이 사라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겨울을 견뎌냈었다.
나는 겨울과 다르게 진작 겨울과 이별을 하고 싶었다. 이 겨울이 너무 싫었다. 하지만 나도 겨울이 겨울을 붙잡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아차린 것처럼 겨울이 지나려면 시간이 해결해 준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순순히 받아들였다. 그러나 언제나 마음은 겨울을 지나 있었다.
겨울아 이젠 우리 그만 헤어지자. 겨울아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