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마다 캐럴이 울리던 시절이 좋았다.
가게마다 거리마다 캐럴로 가득했던 그 공간들이 그리워진다.
그 거리를 거닐 줄 알았던 감성을 가졌던 그때가 그립다.
세상이 변한 건지? 내가 변한 건지? 알 수 없지만 세상도 변하고 나도 변했을 거다.
세상은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고 나 또한 성장을 했지만 그 발전과 성장 속에 그 시절의 거리도 나도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그 시절은 식었다가도 금방 달아오르는 열정이 있었고 언제나 콩닥 거리는 설렘을 가슴에 품고 살았었다. 이제 달아오를 만큼 셀렘을 주는 것들이 점점 줄어들고 과거의 모습들을 그리워하는 나이가 되었다.
아직 불씨는 꺼지지 않았지만 젊은 날 가졌던 설렘, 떨림, 기대만큼의 풍성한 불꽃으로 피어나지는 못한다.
성인이 되어 버린 아이들은 젊은 시절 우리가 그랬듯이 그들만의 방식으로 살아간다. 아이들에게도 내가 젊은 시절 가졌던 그런 감성들이 피어나고 있는 것일까. 때가 되면 열심히 친구들을 만나러 뛰쳐나가는 걸 보면 가슴 셀레는 일들이 많은 것 같다. 부디 이 시간을 잘 보내길 바란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 후회하는 사람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부럽지 않을 수 없다.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젊은이들을 위해 그 자리를 내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열정, 감성, 셀렘을 누릴 수 있는 총량이 정해져 있기에 자연스럽게 물러 놔줘야 하는 것이다.
밀려난 것이 아니라 내 준 것이다.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고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와 같은 이벤트들을 새로운 마음으로 맞이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음에서 벗어나 뭐라도 하면서 방향의 전환을 할 필요가 있다. 새로운 공간으로 진입을 위한 시도가 필요하다. 우리가 지나갈 그 공간으로 지금의 젊은이들을 초대하기 위해서다.
밀려나는 것이 아니라 초대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