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프레임

일단 멈춤

by 노연석

열심히 하고 있는 일들이 잘 풀리지 않을 때 문제가 무엇인지 파고들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제자리걸음만 할 뿐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파고들면 들수록 수렁으로 빠져들게 된다.


이럴 때 해야 하는 것은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천천히 풀어가거나 문제에서 멀어지는 것이라고 한다. 일단 멈춤이다.


가까이에서 문제를 들여다보면 주변에 어떤 상황들이 일어나는지 알지 못할 때가 있다. 누군가 이야기해 주기 전까지 알 수 없다. 나무 한 그루에 집중하다 보면 숲을 볼 수 없는 것과 같이 전체를 바라봐야 문제의 해결 방안을 찾을 수 있다. 그렇지 않은 경우 미로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헤매는 것과 같다.


너무 열심히 달리다 보면 주변 경치를 감상하지 못하고 앞으로만 달려가게 된다. 주변 상황이 주는 경고를 받아들이지 못해 문제가 생길 것을 인지하지 못하게 된다. 아인슈타인도 문제를 만나게 되면 누워서 천장을 바라보며 멍 때리기를 했다고 한다. 머릿속에 풀리지 않는 문제를 가득 닮고 헤어 나오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 문제들을 덜어내고 다른 것들이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줘야 환기가 된다. 문제를 풀기 위해 필요한 도구가 망치인데 내 공구함에는 망치가 없다. 드라이버로 렌치로 대체해 보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공구함에 망치를 들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 문제 해결을 위한 도구가 무엇인지 알아야 하고 대체 도구로 해결이 되지 않을 때 빠르게 투입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잠시 멈춰 서서 내 공구함을 들여다봐야 한다. 가지고 있는 도구들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합한지? 그렇지 않은지?


문제는 대부분 한 가지 이유로 발생하지 않는다.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소가 섞이면서 발생하게 되는데 한 발 물러서서 들여다봐야 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그렇지 않은 점점 더 엉켜가는 실타래를 만들게 된다.


문제가 되는 것들을 분류해 내고 하나씩 해결해 나가야 한다. 좀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목표에 도달했다고 할지라도 상자의 안을 들여다보면 잘 정돈 상태가 아닌 엉퀴고 설퀴어 있을 것이다. 이런 상태라면 상자 안 있는 것들을 꺼내는데도 문제가 생긴다. 상자에 넣은 것이 목표가 아니다. 잘 꺼내어 사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작년 한 해 너무 열심히 욕심을 부려 달리다 보니 더 엉망이 되고 건강마저 해치는 결과를 얻었다. 그래서 지금은 그것에서 잠시 멀어졌다. 문제가 무엇이었는지 돌아보고 분류해 내고 있다. 그리고 조급한 마음을 내려놓고 천천히 가려고 한다. 나 자신을 정비하지 않으면 건강하게 만들지 못하면 어떤 일을 하더라도 문제에 봉착했을 때 풀어가기 힘들 것이다. 잠시 멈춰 서서 바라봐야 하는데 그럴 여유가 없어 그러지 못할 것이다. 무조건 달려가기보다 천천히 준비하며 기반을 다져놓아야 먼 길을 가더라도 지치지 않고 갈 수 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AI에 대한 불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