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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포티? 영피프티?

by 노연석

영포티라는 말은 좋은 의미로 전달이 되기도 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의도와 상관없이 꼰대라는 말이 되기도 한다.


쉰 중반을 향해 가고 있지만 가능하면 젊게 입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아재들이 입는 옷에 시선이 가지 않는다.


오늘도 사실 사무실에 입고 가도 되나 싶은 바지를 입고 나왔다. 날씨가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간 아침에 출근을 하다 보니 기모가 들어간 옷이 이것밖에 없어 입고 나오기는 했다.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 쓰이기는 하지만 사람들의 시선이 무엇이 중요한가. 나만 괜찮으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과감하게 결정을 했다.


조거 팬츠이기도 하고 필드에서 입는 옷이라 더 신경이 쓰이기는 하지만 사실 사람들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신경을 쓰지 않는다. 혹시 잠시 시선이 멈춘다 할지라도 그런가 보다 하고 대부분 순간의 생각으로 지나쳐 간다. 물론 그 순간에 부정적인 측면에서의 영포티를 연상할 수도 있다.


서울에 자가 있고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들을 알고 있다. 서울이 자가를 마련하느라 아이들을 키우느라 입고 다니는 옷은 허름하다. 아이들에게는 비싼 옷들도 사주고 용돈도 많이 주면서 정작 자신은 초라한 모습으로 생활을 한다. 영포티가 되라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 젊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가끔 술자리를 빌어 내가 먼저라고 내가 존재해야 다른 사람도 지킬 수 있다고 이야기해 보지만 소귀에 경 읽기다. 나름 사정이 있겠지.


영포티라는 말의 뜻을 알았을 때 사실 난 좋은 단어로 들리지 않았다. 그런 말이 있거나 없거나 나는 가능하면 젊게 살아가려고 옷 입는 것을 신경 쓰며 살았다. 그렇다고 고가의 옷을 입지는 않는다. 잘 꾸미고 다니는 것은 아니지만 가끔 후배들을 만나면 점점 더 젊어진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욕인지 칭찬인지 모르겠지만 난 그냥 나만의 스타일을 추구할 뿐이다. 하지만 지금도 영포티라는 말은 거슬린다. 굳이 이런 말들을 만들어 내는 것 자체가 유쾌하지는 않다. 칭찬의 말이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의미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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