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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멈춰서 문을 열자

내 마음 환기

by 노연석

조금 느리게 걸어도 되는데 항상 무언가에 쫓기듯 걸음을 재촉한다.


어느 날 우연히 나도 모르게 걸음을 재촉하며 서두른 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무엇이 급해서 그렇게 나아가야 하는가. 알아차린 순간 멈춰 서서 숨을 깊게 들이켜고 내뱉고 천천히 빌걸음을 내디뎠다. 그러나 얼마 가지 못하고 이내 전력 질주하듯 나아가고 있다. 습관이라는 것이 무섭다.


그래도 그 한 숨은 가끔 질주하는 삶에 브레이크가 되어주어 멈춰서 목적지로 제대로 가고 있는지 바라보고 잘못된 것을 바로 잡는 순간이 된다.

과속하고 있지 않은지? 잠시 멈춰 서서 숨을 고르기를 하며 마음을 정화해 보자.


깨끗하게 세차를 하고 나면 마음도 깨뜻 해진다. 그렇게 가끔 우리의 마음도 세차를 하듯 깨끗하게 해 주어야 행복이 들어 올 공간이 생긴다. 아무리 깨끗하게 세차를 한 차라도 하루 이틀 일주일을 지나다 보면 세상의 오염으로부터 물들게 된다. 우리의 마음도 그렇다. 한 번씩 멈춰서 마음을 다독여주지 않으면 더럽혀진 자동차의 외관과 같이 혼탁해지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몰라 흔들리게 된다. 자동차는 더러워졌다는 것이 눈에 들어오니 세차를 하게 되지만 우리의 마음은 혼탁해져도 잘 알아차리지 못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우울하거나 슬퍼지거나 화가 자주 나거나 행복하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을 마주하게 되면 쉬어 가야 한다는 신호이다. 더러워진 자동차의 외관처럼 내 마음도 세상의 떼에 물들어 깨끗하게 해 줄 시간이 된 것이다.


그런 순간을 마주하기 전에 예방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만 우리는 늘 바쁘게 살다 보면 쉽지 않은 일이다. 자동차도 때가 되면 정비를 하고 소모품을 교환해 줘야 커다란 고장으로부터 예방을 할 수 있듯이 우리의 마음도 주기적으로 환기를 시켜주어야 커다란 시련을 만나지 않게 된다. 시련을 만나게 되더라도 덤덤하게 잘 대응할 수 있다.


하루하루가 힘든 당신에겐 이런 것조차 사치 일 수 있다. 그러나 후회를 만들지 않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럴 여유가 없다면 출근길에 퇴근길에 잠시 마음을 정화시켜 보자. 출근길에는 오늘 벌어질 일들을 순서대로 잘 정리하는 것으로 하루를 뒤 엉키지 않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정리된 내용은 노트에 기록하고 기록을 보면서 하루를 만들면 더 쉬운 하루를 만들 수 있다. 그렇게 보낸 하루가 꽤 깔끔하게 지나갔다는 것을 퇴근 즈음에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이 것만으로도 자신을 돌아보고 마음을 비우는데 효과적이다. 한 가지 더하면 금상첨화가 될 수 있는데 그것은 반복하는 것이고 습관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반복으로 만들어진 습관은 삶을 매우 만족스럽게 만들어주는 것임에 틀림이 없지만 어느 순간 지루해지고 챗바퀴를 돌고 있는 다람쥐가 된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그때가 되면 대청소가 필요한 시점이다. 매일매일 쓸고 닦아도 모든 것들에는 유효기간이라는 것이 있다. 낡아지고 페이고 떨어져 나가게 된다. 습관은 이런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조금 더 오래 쓰게 해 준다. 하지만 자연의 이치에 따라 만들어지는 흔적을 막을 수는 없다. 그런 순간을 알아차리게 할 수 있는 것이 습관이며 가끔씩 쉬어 가면서 알아차릴 수 있다. 습관이 지루해지는 순간이 찾아오면 현재 하고 있는 습관을 보강하거나 새로운 것으로 채워 넣어야 한다. 자동차의 주요 부품의 교체 시기가 되어 교체하는 것과 같이...


가끔 잘 돌아가고 있는 삶에 갑자기 비가 눈이 오기도 한다. 그 속을 뚫고 지나고 나면 자동차 외관이 엉망이 되어 있는 것처럼 우리의 마음도 아무리 좋은 마음 습관을 장착하고 있더라고 더럽혀지게 될 수밖에 없다. 그럴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세차장을 찾아 세차를 하는 것과 같이 우리의 마음도 그렇게 인정하고 다 잡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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