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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의 불씨 불안

by 노연석

어제는 화가 많았던 날이었다.

사실 아무것도 아닌 것들에서 화가 났었다.

한편으로는 갱년기 증상이 아닐까란 의심을 해 본다.


아무렇지 않게 실수를 반복하는 사람들

자신의 사정만 이야기하는 사람들

불안정한 상태로 나아가는 사람들

한 가지 고민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사람들


내가 잘나서는 아니다. 주변에 사람들의 상황이 나의 감정을 건드려 자극한다. 이런 상황이 반복하고 있다는 것에서 그동안 쌓아왔던 감정이 가슴을 답답하게 만들었고 답답한 감정이 입을 통해 불친절하게 튀어나오곤 한다.


다시 감정을 추슬러 제자리로 돌아오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지만 그 여운은 길게 남아 집중해야 하는 일들을 집중하지 못하게 한다. 모든 상황들이 불안으로 자리 잡는다.


모든 문제의 근원은 자신이라는 말을 믿는 편이다. 그런 면에서 화를 끌어올렸던 것들 모두. 그것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에 잘못이 있을 수 있다.


직장을 오랫동안 다니고 있지만 언제나 이해하기 힘들고 답답한 상활들이 있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그런 것들 모두 나의 기준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보니 상대와 맞지 않을 뿐 상대방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그렇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지만 어쩔 수 없는 인간이기에 어쩔 수 없는 나의 성격이기 때문에 잘 고쳐지지 않고 오랜 시간의 생활 증 어느 시점에 나타날 수밖에 없다. 당연한 일이다.


이런 상황들이 주기적으로 사이클을 타고 나타난다면 예방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럴 수도 있겠지만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 언제 어떻게 변화할지 모르기 때문에 주기적이지 않다. 상황이 그렇게 만들고 그런 상황이 누적되면서 화가 올라오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순간이 오면 빠르게 리셋하여 그 상황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최선 일 것이다. 문제의 상황에서 멀어지고 환기시키는 것으로 더 이상 화가 커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상대방과 의견대립이 생겨 언성이 높아질 때 잠시 멈춤이 그 상황을 진정시킬 수 있는 것처럼 문제의 상황과 마주쳤을 때 잠시 물러서면 화를 내려놓을 수 있다.


나는 꼼꼼한 성격이기는 하지만 급하기도 한다. 상대방에게 지시를 했으나 이해를 하지 못하거나 일이 늦어지면 내가 직접 나서곤 한다.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알지만 내 맘이 먼저다. 내가 그렇게라도 진정하지 못하면 일을 더 크게 만들고 벽을 쌓기도 하기 때문에 차라리 그게 현명하다.


그렇게라도 화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더 커다란 문제가 될 수 있다. 어쩌면 상대는 나의 그런 상태를 잘 파악하지도 못했고 그럴 마음도 없을지도 모른다. 그런 상황에 답답한 마음에 상대를 압박하면 막다른 길에 놓인 쥐가 고양이를 물듯이 상대도 눌렀던 감정을 드러낼 수도 있다. 물론 서로의 감정을 서로 공유할 수 있지만 그 감정을 이해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감정들이 나타나는 것은 내 마음 한 구석에 불안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 불안이 마음을 흔들어 댄다. 그 불안이라는 것이 주변이 일어나는 일들을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고 주변 사람들의 행동에 불만을 갖게 된다. 모든 문제의 근원이 타인이 나인 이유가 불안 때문일 것이다.


불안에서 벗어나는 것이 부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차단하는 방법이다. 세상 일을 바라보는 시선이 불편할 때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는 것으로 불안에서 잠시라도 벗어날 수 있다. 불안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시선을 돌려 기억에서 멀어지게 하는 것이고 불안을 잠재우는 것이다. 자장가와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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