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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다른 접근

FINTIE 애플 매직 키보드 케이스

by NEOSIG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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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후회하고도 또 샀네?


비교적 단순한 문서작업부터 디자인 작업, 나아가 영상작업까지 이제는 클라우드 방식으로 처리할 수 있는 일이 상당히 다양해졌다. 특히 오피스 관련 작업의 경우 태블릿, 스마트폰에서도 유연하게 지원을 하고 있어 보다 가볍게 외부에서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럴 때 반드시 필요한 것이 키보드 관련 제품이다.



Screen Shot 2020-12-29 at 7.35.45 AM.png 김밥처럼 말기도 하고 접기도 하고...


예전에 접이식 블루투스 키보드를 다룬 바와 같이 예전부터 '보다 가볍게 하는 업무'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그만큼 이것저것 사보았던 거 같다. 휴대용 블루투스 키보드부터 아이패드와 일체형 키보드, 레노버의 요가 태블릿처럼 키보드 비슷한 게 붙어있는 제품까지 다양한 형태를 써봤지만 아직까지 계속 사용하는 제품은 없다.



download.jpeg 예전에 다뤘던 키보드, 역시나 잘 쓰지 않는다.


휴대용 블루투스 키보드는 너무 휴대성에 치중되어 있는 경우가 많았고 아이패드와 일체형인 경우 그 무게가 맥북에어를 능가하기도 하였다. (이런 현상은 지금 나와있는 애플 키보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요가 태블릿처럼 가벼운 형태의 키보드가 붙어있는 경우 물리적 키감을 제공하지 않아 결국 중고로 팔게 되었다.



3292191_1480978147180.jpeg 제품은 특이했으나 저 키보드는 정말 사용감이..


한동안 키보드에 관심이 없던 중 최근에 구입한 아이패드 미니를 들인 이후로 다시 꿈틀대던 키보드 관심이 커질 때쯤 우연히 아주 재미있는 제품을 알게 되었고 구매하게 되었다. 참고로 이 제품은 국내에는 공식적으로 판매하지 않아 아마존 직구를 통해 구매하였다.


KakaoTalk_Photo_2020-12-21-14-43-39-4.jpeg 그렇게 또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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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쓰던 매직 키보드에 새 생명을



기존에 구입했던 제품들은 결국 물리적인 키보드를 추가로 구매하는 식이었다. 접이식도, 아이패드 커버와 일체형도 모두 마찬가지였다. 이를 다르게 본다면 '만약 제품에 만족을 하지 못한다면 사용하지 않는 키보드가 하나 더 느는 셈'이었다. 그러나 이 제품은 키보드가 아닌 키보드 케이스로 기존에 가지고 있던 애플의 매직 키보드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KakaoTalk_Photo_2020-12-21-14-43-39-10.jpeg 기본적으로 애플 매직 키보드를 활용하게 하는 제품이다



기본적으로는 매직 키보드의 휴대용 케이스 역할을 하지만 케이스를 변형하면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을 위한 휴대용 블루투스 키보드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결론적으로 키보드가 아닌 키보드 케이스를 구매하는 셈이므로 상대적으로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제품은 전체적인 마감이 꽤 좋다. 겉은 가죽 질감, 내부는 플라스틱 재질로 애플 매직 키보드를 단단히 고정한다. 다만 내부의 부드러운 재질은 키보드로 사용할 시 외부로 노출되어 오염에 신경 써야 한다. 또한 매직 키보드 2 전용 제품이니 과거 건전지를 넣는 방식의 키보드는 사용할 수 없다.



KakaoTalk_Photo_2020-12-21-14-43-39-6.jpeg 굳이 designed by...


키보드의 상하 좌우를 모두 커버하는 방식이라 보호는 확실히 되는 편이다. 다만 덮개를 닫았을 때도 키가 눌리는 현상이 있어 가방에 수납하기 전 키보드의 전원을 끄는 것이 좋다. 키보드를 보호하기 위해서 샀다기보다 휴대용 키보드로 활용하기 위해 산 제품인 만큼 덮개를 열고 양쪽의 자석을 서로 붙이게 되면 자연스럽게 스탠드 구조가 된다. 두 개의 자성이 강한 편이라 생각보다 불안하지는 않다. 물론 아이패드 미니에서 사용을 하다 보니 좀 더 안정적이다.


KakaoTalk_Photo_2020-12-21-14-43-39-8.jpeg 이렇게 열고


KakaoTalk_Photo_2020-12-21-14-43-39-7.jpeg 두 개를 '착' 붙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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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쓸만한가?



아이러니 하지만 이 제품을 사용하면서 가장 만족스러운 건 바로 키감이었다. (응?) 당연히 매직 키보드를 사용하기에 그 어떤 휴대용 키보드보다 만족스러운 키감을 준다. 그동안 사용했던 제품들이 휴대용을 누리는 만큼 키감이나 키보드 자체의 사용성은 별로인 경우가 많은데 이 케이스로 인해 괜찮은 키감을 휴대용으로 즐길 수 있게 되었다.



KakaoTalk_Photo_2020-12-21-14-43-39-9.jpeg 휴대용 키보드 관점에서는 아주 훌륭한 키감이다


키보드를 사용하는 경험에 대한 불만은 없지만 이 제품을 사용하면서 불만이었던 건 준비과정이 길어졌다는 점이다. 케이스와 일체형인 키보드 경우 케이스를 여는 행동과 위치 조정으로 작업을 하는 준비가 끝나지만 이 제품의 경우 두 개의 제품을 따로 들고 다녀야 하기에 각 제품을 하나하나 준비해줘야 한다.



KakaoTalk_Photo_2020-12-21-14-43-39-12.jpeg 처음 세팅 과정이 조금 번거롭다


아이패드 케이스의 커버를 열고, 키보드 케이스 커버를 열고 스탠트 형태로 조정하고 그리고 아이패드를 거치하고.. 이 과정이 상대적으로 꽤 길다. 물론 이 과정을 인내하고 나면 그 이후의 키보드 경험은 가히 최상급이다. (특히 애플 제품들과..)



KakaoTalk_Photo_2020-12-21-14-43-39-13.jpeg


휴대성, 무게 측면에서는 그 많은 키보드 중 애플의 매직 키보드를 선택했기에 무게적인 부담은 그리 크지 않다. (이건 정말 잘 선택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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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제품 다른 시각



다시 생각해도 참 재미있는 제품이다. 남들이 좀 더 가벼운, 좀 더 휴대성이 좋은 휴대용 키보드를 만들면서 기존의 키보드 경험을 못 따라가는 상황에서 그들과 달리 애플의 매직 키보드에 휴대성을 부여하는 콘셉트는 정말 신박하다는 느낌이다. 제품 자체보다 제품 기획 의도에 매료된 경우는 또 처음인 듯싶다.



KakaoTalk_Photo_2020-12-21-14-43-39-11.jpeg 남들이 키보드를 만들 때 케이스를 만드는 센스


더 좋은 키보드를 만들기보다 이미 좋다고 알려진 키보드를 활용하는 전략, 무작정 새로운 경험을 만드는 것보다 이미 존재하는 경험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하는 전략을 체험할 수 있는 제품이었다.


쓰고쓰기 - 써본 제품만 다룹니다. 저도 최신 제품 써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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