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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EOSIGNER Jan 11. 2021

브랜드만 보고 산 휴대용 스피커

뱅앤올룹슨 beoplay P2


ㅆㅆ1


블루투스 스피커는 이미 많은데..



갤럭시, thinkpad처럼 많이 팔리고 인지도 있는 제품, 제품 라인이 브랜드를 대표하는 경우도 있지만 브랜드는 아는데 그 브랜드가 만드는 제품명을 잘 모르는 경우도 있다. (물론 애플같이 제품 라인명, 브랜드명까지 널리 알려진 브랜드로 있지만..)


특히 그 브랜드를 동경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하는데 나에게 그런 의미의 브랜드로는 B&O가 있다. 우리나라말로는 뱅앤올룹슨 보통 외국 브랜드명이 창립자의 이름 조합으로 만들어지는 것처럼 페테르 뱅과 스벤 올룹슨이라는 두 사람의 이름으로 지어진 브랜드. 이쁘기도 하고 때때로는 기괴한 디자인의 제품도 만들지만 엄두도 못 낼 가격대를 가지고 있는 브랜드다.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모델인 베오사운드 9000 (출처:b&o)


예전 런던의 해롯백화점에서 b&o의 beoplay A8 모델을 실제로 보고 놀랐고 또 그 소리에 놀랐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하나의 오브제 역할을 하고도 남을만한 디자인도 놀랐지만 더욱 놀랐던 점은 인하우스 디자이너를 쓰는 게 아니라 외주식으로 디자인을 유지해왔다는 점이었다.


40년간 프리랜서로 디자인을 해온 David Lewis


신제품이나 과거의 명기로 평가받는 제품들의 정보들을 접하면서 그렇게 b&o는 꼭 하나 가지고 싶던 브랜드였지만 워낙 비싸다 보니 비교적 대중적인 라인인 beoplay의 제품도 아직까지 소유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역시나 우연히 beoplay 라인에서도 가장 저렴하다는 블루투스 스피커를 할인한다는 정보를 보게 되었고 그렇게 결제를 하게 되었다. 물론 블루투스 스피커를 사고 싶었던 건 아니었다. 오로지 b&o제품이라서...




ㅆㅆ2


그토록 가지고 싶었던 마감


스피커를 구매했지만 스피커의 성능을 기대하지는 않았다. 물론 가격이 소형 스피커 치고는 싼 게 아니라서 (물론 싸게 샀지만..) 일정 수준의 소리를 예상했지만 주문부터 수령할 때까지 오로지 기대했던 건 제품의 마감, 품질이었다.



이뻐서 샀어요


패키지는 특이할 게 없었다. 아무래도 그나마(?) 보급형 라인이라 그런지 일반적인 스피커 패키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렇게 처음으로 소유하게 된 b&o 스피커의 첫 느낌은 묵직함, 단단함, 그리고 차가움이었다. 비록 made in china 였지만 제품의 마감은 역시 만족스러웠다. 알루미늄을 잘 다루는 브랜드인 만큼 제품 전면의 알루미늄 재질의 커버는 단차 없는 마감이지만 아웃도어용이 아닌 살살 써야 할 듯한 느낌을 준다.



알루미늄 그리고 환 공포증


조금은 특이하게 사용된 스트랩의 가죽 재질은 차가운 알루미늄 몸체와 묘하게 잘 어울린다. 스트랩 역할로 어디에 걸어두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다만 한 가지 스트랩 중간의 파트에 적힌 b&o로고가 어디에 걸어둘 경우 거꾸로 걸려있게 되는데 사소하지만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다.



가죽 감성은 좋으나 방향이 아쉽다


인터페이스는 b&o답게 매우 간단하다. 전면 커버의 구멍 중 하나가 작동상태를 표시하는 led, 충전을 위한 usb-c타입 포트, 그리고 버튼은 후면의 b&o로고에 위치한다. 다만 문제는 심플해도 너무 심플하다는 데 있다. 볼륨 조절도 안되고 하단의 원버튼은 전원을 켜거나 페어링 모드로 들어가기에 영 복잡하다. 제품 자체를 톡톡 치면 재생/정지하는 기능과 본체를 흔들 때 다음 곡으로 넘어가는 조금은 특이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지만 일반적인 경험과 괴리가 매우 크다. 즉 잘 안 쓰게 된다.



너무 단순화시킨 1 버튼 인터페이스



ㅆㅆ3


소리는 중요하지 않다. 물론 좋긴 하다.



개인적으로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에 큰 기대를 하지 않는 편이다. 카메라에서 센서 판형이 깡패라는 말처럼 스피커도 물리적인 유닛 사이즈가 거의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물론 소리는 크기에 비해 좋은 편이다.



크기 대비 사운드는 매우 괜찮다.


가끔 방에서 음악을 들을 때 사용을 하지만 사용을 하지 않아도 한 번씩 만져보는 용도로 더 자주 사용하고 있다. 애초에 목적이 소리가 아니었기에 이 제품은 기능보다 제품의 존재로 더 큰 만족감을 주는 셈이다. (그래서 항상 아이맥 받침대 위에 놔두고 있다. 은근히 잘 어울린다.)



여기에 놓으면 딱이다.


ㅆㅆ4


처음 목적도 브랜드였고 가장 만족하는 부분도 브랜드



정말 제품 하나쯤을 가지고 싶었던 브랜드였다. 과거에도 비교적 저렴했던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구입할 기회가 있었지만 조금씩 아쉬웠던 건 제품 자체의 존재감이었다. 물론 A9처럼 더 존재감 있는 제품이면 좋겠으나 현실적으로 가능한 범위는 휴대용 기기 정도였다.


그냥 b&o 제품이 가지고 싶었다.


제품을 살 때 그 목적이 기능이 아닌 브랜드인 스피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사이즈에 훌륭한 마감, 평소 좋아했던 브랜드의 제품이라는 만족감을 충실하게 전해주는 P2였다.


쓰고쓰기 - 써본 제품만 다룹니다. 저도 최신 제품 써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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