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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EOSIGNER Apr 09. 2021

다이어트만 하면 되겠다

갤럭시 폴드 2


예전에 융합형 제품에 왜 만족을 못하는지에 대해 적어보았었다.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도 계속 관심을 가질 거란 나의 다짐처럼 어떻게 하다 보니 지금 갤럭시 폴드 2를 사용하고 있다. (직접 구매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갤럭시 togo를 통해 빌려 쓰고 있다.)


벌써 두 번째다 (출처:전자신문)


두 번째 경험한 갤럭시 togo 서비스는 여전히 매력적이었다. 이 비싼걸 아무 조건 없이 써볼 수 있다는 건 다른 제조사에서는 감히 엄두도 못 내기에.. 다만 지난번과 달리 빌린 기기의 파손과 분실에 대한 서명을 받는 과정이 추가되었는데 굳이 100% 보상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필요가 있나 싶었다. 이에 발맞춰 실제 기기를 건네주기 전에 진품명품처럼 기기 상태를 사진 찍으면서 체크를 하는 시간은 썩 유쾌하진 않았다. (많이도 찍더라..)


훌륭한 만듦새


기기 자체는 몇 번 만져본 적이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사용하는 건 이번이 처음인 만큼 집에서, 사무실에서, 출퇴근하면서 열심히 써보았다. (스마트폰을 몇 개를 들고 다니는 건지..)




폴드 자체만의 새로운 경험은?



지난 이야기에서 이런 말을 했었다. "기기 자체가 줄 수 있는 경험에 집중해보겠다"


이 말처럼 스마트폰과 작은 태블릿을 두 개 들고 다니는 경우와 폴드 하나만 가지고 다니는 경우를 비교하지 말고 폴드라는 제품만이 줄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이 어떤 게 있는지를 찾아보려고 노력하였다. 그렇게 찾은 건 딱 두 가지, 제품 자체의 뽀대와 소프트웨어의 차별성이다.


갤럭시 폴드 자체에 집중!!!


남들과 다른 무언가를 소유하였을 때, 소위 뽀대가 나는 제품을 사용할 때 기분이가 좋은 경험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대충 명품을 사용하는 목적과 비슷한데 현재 시점에서 스마트폰으로 이런 기분이를 느끼기 가장 좋은 제품이 바로 갤럭시 폴드다.


폴드를 펼칠 때 기분이 조크든요


'우와'라는 감탄사와 함께 '한번 만져봐도 돼요?'의 질문으로 이어지는 레퍼토리는 아직까지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물론 이 제품을 계속 사용한다면 어느 순간 귀찮게 되겠지만 확실한 건 폴드라는 제품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사람이 많은 지하철과 같은 곳에서 접혀있던 화면을 펼치는 순간 또한 기존의 스마트폰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기분이를 제공해준다. (막상 펼치고 난 후 뭘 해야 할지 잘 모를 때도 종종 있다.)



확실히 이런 부분은 고민의 흔적이 보인다


그다음은 폴드 제품을 위해 만들어진 소프트웨어였다. 외부 화면과 내부 화면의 자연스러운 사용을 이어주는 방식, 카메라 사용 시 외부 화면을 활용할 수 있는 점이나 접었을 때 화면을 2 분할하는 기능은 오로지 갤럭시 폴드에서만 경험할 수 있다. 아쉬운 점은 이런 경험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가 별로 없고 특히 그런 경우에는 단순히 화면을 뻥튀기한 스마트폰이 된다는 점이다.


비슷한 사이즈의 태블릿 대비 비율적 최적화는 부족한 게 사실이다




그래서 살 거야 말 거야??



사실 앞서 말한 새로운 두 가지 경험만으로 200만 원대의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건 어려운 게 사실이다. 폴더블 폼팩터를 성공적으로 시작한 만큼 앞으로 더 뽀대 나는 디자인을 보여줄 것이고 폴더의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 줄 소프트웨어는 점점 늘어날 것이다. 그럼 언젠가는 진짜로 구입하겠지만 결론적으로 이번 버전은 아니다 라는 생각을 하였다. 이유는 단 하나, 무게였다.



육중한 두께 육중한 무게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합친 것보다 가볍다는 관점은 중요하지 않다. 그저 갤럭시 폴드 자체가 그냥 무거운 디바이스라는 점이 문제였다. 선택적으로 가벼운 스마트폰과 무거운 태블릿을 번갈아 쓰는 것과 항상 무거운 스마트폰을 쓰는 건 분명 달랐다. 스마트폰 목적으로 쓰던 태블릿 목적으로 쓰던 갤럭시 폴드는 언제나 무겁게 느껴졌고 이 이질감이 전혀 좁혀지지 않았다.



융합형 제품 이전에 무거운 제품이다.


기능 관점에서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대체하고도 남을만한 제품이라 생각한다. 스마트폰의 경험과 태블릿의 경험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정말 잘 만들었고 언젠가는 꼭 메인으로 쓸 디바이스다. 단, 지금보다 가벼워진다면.



충분히 태블릿을 대체할 수 있다.



아마 곧 사겠지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조합 대비 폴드만이 주는 경험은 현재로서 그리 매력적이지 않다. (이제 겨우 2번째 제품이다.) 하지만 기능적으로도 이미 두 가지 제품을 커버한다고 생각하며 무엇보다 화면을 접어서 사용한다는 경험은 앞으로도 계속 유의미할 거라 생각한다. (이 뽀대는 쉽게 대체되긴 어려울 듯하다.) 


우리 좀 더 가벼워져 보아요


융합형이라는 제품의 관점이 아닌 폴드라는 단일 제품의 기준으로 보았을 때 무게의 개선만 갖추어진다면 더 이상 이 폼팩터를 살지 말지 고민하지 않을 것 같다. 바로 24개월 할부를 노리고 있을 것이다.


이제 다이어트만 하면 될 거 같은 갤럭시 폴드 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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