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디어써니 Jul 24. 2023

퇴사 이후 10개월이 지난 나의 일상입니다

퇴사 이후 창업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조바심 내지 않으려고 합니다 


오늘도 퇴직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내가 왜 퇴직을 하게 되었을까?  퇴직 사유는 “건강상의 이유”라고 기재하였지만 나는 누구보다 팔팔했습니다. 어느 날 사무실에 앉아서 주변의 사람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나 혼자 이 자리에서 고민하고 번뇌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으며 그리고 그런 자리가 너무 고독하였습니다. 문제가 생기면 팀원들이 내가 하는 만큼 같이 고민하고 번뇌해야 하는데 항상 고민의 정점에 나 혼자 있는 고독감이 쌓여 갔습니다. 사실 이런 생각이 앞뒤가 맞지 않겠죠. 나 또한 사장이 아닌 직원인데 회사의 경력에 따라서 생각의 등급도 차이가 있는 것은 당연하며 , 회사에서 2~3년 차 대리가 어찌 과장이나 부장의 업무 처리와 비교할 수 있을까? 그런 고립감은 어찌 보면 당연한 거며 그러한 생각의 차이가 연봉의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회사에서 대리가 과장의 생각으로 일 처리할 수 없으며 과장이 부장처럼 또는 부장이 또 다른 윗 상사가 되어 업무 처리하길 바라는 생각이 잘못된 거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가 생기면 해결하는 과정에서 외롭고 고독했으며 스스로 ”이 문제 해결은 나의 몫이다 “라고 스스로 다독이는 시간들이 반복되었습니다. 해결할수록 나의 능력에 대한 인정은 쌓여갔지만 내 속은 썩고 있었던 것 같아요. 나의 몸과 마음이 아니라고 아우성치는 것 보면 아닌 것은 아닌 거죠.  퇴직할 때 내가 용감했던 것이 아니라 몸은 멀쩡해 보이고 건강하게 보였지만 이미 아파서 속은 곪고 있었던 걸 조금 더 시간이 지나서 정말 나의 퇴사 사유가"건강상의 이유"가 맞는구나 깨달았습니다. 아닌 척했는데 맞았습니다. 




이제 퇴직한 지 10개월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나의 행보는 아침에 출근하는 직장인의 행보가 아니라 여러 가지의 이력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산업대학에서 8주 과정의 SNS 과정을 이수하였으며, 평소에 자신이 없었던 스피치 과정의 수업을 신청하여 이수하였습니다. 이 와중에 창업과정을 배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많은 경험을 쌓고 있는 부분이 국내 전시회를 많이 다니고 있습니다. 평소 나와 조금은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나의 시야를 확장하고 새로운 것을 발견해 보려는 나의 의지가 전시회 방문입니다. 다양한 경험도 있지만 세상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사람들이 일하고 있다는 것을 전시장을 방문하면 더 실감 나게 와닿습니다.  내가 선택하는 책의 타이틀도 1년 전과 비교하면 장르가 많이 바뀌어 있습니다. 그리고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을 시작했으며 마지막으로 이렇게 브런치스토리에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일상에서 가장 큰 에너지원은 운동입니다. 기본 1주일에 3일은 꾸준히 운동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운동의 힘은 아주 큽니다. 몸이 건강해야 마음도 유지하고, 운동 이후 느끼는 그 에너지는 대부분 짐작하리라 믿어요. 그 힘으로 나의 하루가 조금 더 활기가 생기고 있습니다. 



앞으로 나의 길의 대한 방향은 아직 모르지만, 아주 조금씩 변화하고 있고 나아가는 발걸음의 속도는 아무도 알 수 없을 만큼 미세하지만 저는 알고 있습니다. 내가 변하고 있고 나아가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사람 관계도 조금씩 변하고 있습니다. 20년 넘게 직장에서 쌓아 온 관계는 조금씩 정리하고 새로운 나의 사회망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나의 꿈과 비슷한 방향을 바라보는 사람들입니다. 정성스럽게 쌓아가고 있습니다. 




제가 잘하고 있는 거겠죠?

그렇게 믿고 내가 깔아놓은 이 판에서 꾸준히 해 보려고 합니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서 내가 변화시킨 나만의 플랫폼이 어떤 모양이 될지는 알게 되겠죠. 

오늘도 조바심 내지 않고 일상을 유지해 보려고 합니다. 


나와 비슷한 결정을 하신 분들 또는 하려는 분들에게, 퇴사는 끝이 아니고 또 다른 시작을 할 기회를 주며 그 끈을 내가 만들어야 한다는 거예요. 그 과정이 조금은 외로울 수 있지만 회사에서 내가 느낀 고립감과는 다른 장르입니다. 희망도 보이고 내가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으면 또다시 나아갈 수 있는 시간입니다. 

이 시간에 나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조직 안에서 시스템에 흘러가던 나를 온전히 들여다보지 못했지만 지금은 온전히 볼 수 있습니다. 재발견할 수 있습니다. 



언젠가는 

나도 창업이야기를 성공담으로 이야기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창업이 아니더라도 

퇴직 이후 나의 길은 이렇게 가꿨다는 이야기를 호기롭게 할 수 있기를 ㅎㅎ 


오늘도 파이팅 하려고 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오십 대가 되어 아무런 준비없이 사직서를 제출한 여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