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독일에 간다고 했을 때, 가장 가고 싶었던 곳은 베를린의 페르가몬 박물관이었다. 메소포타미아 문명 유물들을 볼 수 있는데, 특히 바빌론의 성문이었던 이슈타르 문을 그대로 가져와 전시 중이기에 꼭 보고 싶었다. 이밖에도 다양한 미술관과 박물관이 이곳저곳 위치하고 있어 어느 도시를 가야 할지 참 고민된다. 모든 곳을 다 소개하기엔 어렵고, 개인적으로 가고 싶었던 곳을 모아서 도시별로 정리해보았다. 더 많은 지식을 얻고 싶다면 아래 참고 서적들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베를린에는 박물관 섬이라는 지구가 있다. 이 곳에는 다양한 박물관들이 모여 있고, 여러 박물관을 가고 싶다면 베를린 패스를 사용하는 게 저렴하다.
페르가몬 박물관 Pergamon Museum
이 박물관의 이름인 페르가몬은 제우스의 제단인 페르가몬 제단을 그대로 가져와 전시 중이기 때문이다. 가로 35.64m, 세로 33.4m에 이르는 유적을 그대로 실내에 전시하는 엄청난 박물관이다. 이 외에도 파란색 벽돌에 120여 마리의 사자와 용, 오록스(옛날 소)의 부조를 넣은 아름다운 이슈타르 문도 장관이다. 바로 그 바로 옆에는 그 유명한 함무라비 법전이 있다. 다소 먼 시간을 운전하더라도 베를린을 꼭 가고 싶은 이유였는데, 2023년까지 대공사 중이란다. 후기들을 살펴봐도 일부 전시는 관람할 수 없다고 하여 과감히 베를린을 포기하게 만든 이유이기도 했다. 반대로 2023년 이후에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구박물관 Altes Museum
고대 그리스, 로마 유물들을 모아놓은 박물관으로 박물관의 모습 또한 고대 그리스 시전처럼 생겼다. 2차 세계대전 때 큰 피해를 입었으나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되었다.
신박물관 Neues Museum
이집트 미술과 선사 유물들을 모아놓은 박물관으로, 네페르티티의 흉상이 전시되고 있다.
베르그루엔 미술관 Museum Berggren
마티즈, 피카소, 자코메티, 파울 클레 등의 작품들이 약 150점 정도 전시 중이다.
잠룽 샤르프 게르스텐베르크 미술관 Sammlung Scharf-Gerstenberg
달리, 미로 등 초 현실주의 작가들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프랑크푸르트에는 박물관 지구 Museumsufer라는 지구에 박물관과 미술관이 15개가 함께 들어서 있다. 독일 영화 박물관, 응용 미술 박물관, 건축 박물관 등이 있지만 가장 유명한 곳은 슈타델 미술관이다.
슈타델 미술관 Stadel museum
은행가이자 무역가였던 슈타델이 여러 곳을 여행 다니며 모은 작품들을 그의 이름을 딴 박물관에 전시해놓았다. 그 당시 이 작품들을 구경하고자 괴테도 그를 만났다고 한다. 렘브란트, 드가 등의 작품들을 볼 수 있다.
현대미술을 좋아한다면 이 곳에 반드시 들러야 한다. 마셔야 할 쾰쉬Kolsh도 많은데, 봐야 할 미술관도 많다. 벌써부터 걱정이다.
루트비히 미술관 Meseum Ludwig
변호사였던 요세프 하우브리히가 독일 표현주의 작품을, 미술 수집가였던 루트비히 부부가 900여 점의 피카소의 작품과 350여 점의 팝아트, 러시아의 아방가르드 작품들을 쾰른시에 기증하였다. 쾰른시는 많은 작품을 기증한 루트비히 부부의 이름을 따서 미술관을 세웠다. 파리의 퐁피두, 암스테르담 시립미술관과 함께 유럽에서 손에 꼽히는 현대미술 컬렉션을 소장하고 있다. 피카소와 리히텐슈타인의 작품들을 다수 관람할 수 있으며, 팝아트 컬렉션도 아주 훌륭하다.
로마 게르만 박물관 Romisch-Germanisches Museum
루트비히 미술관 바로 옆에 있는 이 박물관은 선사시대부터 중세 초기까지의 로마 유물을 전시한다. 로마시대 저택의 바닥에 있던 디오니소스 모자이크가 발견되자 가로 7m, 세로 10m나 되는 이 유적을 그대로 보존하고자 현재의 박물관이 세워졌다. 쾰른 대성당보다 높은 건물을 지으려고 하자 대성당을 유네스코 지정 유적에서 제외하겠다 하였다. 이에 쾰른은 건물 건설 계획을 취소할 만큼 옛 것을 소중히 여기는 도시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박물관은 참 쾰른 답다.
발라프 리하르츠 미술관 Wallraf-Richartz Museum
쾰른대 교수 페르디난트 프란츠 발라프가 기증한 작품들을 기부하고, 상인 리하르츠가 자금을 기증하여 지어진 미술관으로, 이 두 사람의 이름의 따서 발라프 리하르츠라고 이름 붙였다. 램브란트, 뒤러, 루벤스, 모네, 반 고흐, 르누아르, 뭉크 등 바로크와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화가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한 가지 특별한 관람 포인트는 쾰른 대성당의 <동방박사 경배 속 성모>의 모습과 이 미술관에 전시된 슈테판 로흐너의 <장미 넝쿨 아래의 성모>가 얼마나 닮았는지 비교해보는 것이다.
임호프 초콜릿 박물관 Imhoff Schokoladen Museum
1인당 초콜릿 소비량 세계 1위인 독일답게 초콜릿 박물관도 지었다. 슈톨베르크 Stollwerck의 오너였던 한스 임호프 Hans Imhoff가 1993년에 건립한 박물관으로 초콜릿이 흐르는 초콜릿 분수가 유명하다.
뮌헨에 일요일에 있다면 꼭 가야 할 곳이 미술관과 박물관이다. 일요일에는 입장료가 단 돈 1유로다.
바이에른 국립박물관 Bayerisches Nationalmuseum
비텔스바흐 왕가가 수집해 온 도자기, 가구, 수공예품 등을 모아 전시한 곳으로 마이센 도자기로 장식된 시계, 힐데스하임의 은식기 등 값진 유물들을 볼 수 있다.
피나코텍큰 Pinakotheken
알테 피나코텍, 노이에 피나코텍, 피나코텍 데어 모르드네 이 3 미술관을 합쳐서 피나코텍큰이라고 부른다. 루드비히 1세가 모은 컬렉션을 기반으로 다양한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알테 피나코텍에서는 루벤스의 <최후의 심판>이 노이에 피나코텍에서는 고흐의 <해바라기>가 전시 중이다.
렌바흐 하우스 Stadtische Galerie im Lenbachhaus
청기사파 그림들을 좋아한다면 꼭 들러보아야 할 미술관이다. 칸딘스키의 연인이었던 가브리엘레 뮌터가 자신의 80세 생일에 소장하고 있던 청기사파의 그림을 이 미술관에 기증하였다.
함부르크 시립미술관 Hamburger Kinsthalle
한자 동맹에 참여하여 큰 부를 축적하였던 함부르크는 다른 부유한 도시들처럼 예술가를 적극적으로 후원하였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협회가 만들어졌고, 1869년 이 협회의 지휘 아래 미술관이 개관하였다.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여 만든 미술관으로, 독일 국민들이 사랑하는 낭만파 작가 카스퍼 다비드프리드리히 작품을 비롯하여 다양한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츠빙거 궁전 Zwinger
츠빙거 궁전에는 고전 거장 회화관 Gembaldegalerie Alte Meister, 도자기 박물관 Porzellansammlung, 수학-물리학 살롱 Mathematisch-Physikalischer Salon 이렇게 3가지 박물관이 함께 자리 잡고 있다. 고전 거장 회화관에는 독일의 루카스 크리나흐의 작품이 가장 많이 전시되어 있고, 라파엘로의 <시스티나의 마돈나>도 전시되어 있다. 유럽에서 최초로 하얀 도자기를 구워내는 데 성공했던 곳이 바로 작센 왕가였고 지금은 마이센 도자기로 그 명성이 이어지고 있다. 서양에서 최초로 생산한 도자기가 여기 도자기 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다. 과학기술에 관심이 있다면 옛 망원경,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기계식 계산기 등이 전시된 수학-물리학 살롱도 추천한다.
알베르티눔 미술관 Albertinum
드레스덴 폭격으로 작품 일부가 파손되고, 동독 시절에는 소련군이 일부 미술관을 약탈해갔다 돌려주고, 2006년에는 엘베강이 범람하며 박물관 일부가 물에 잠기기도 했던 미술관이다. 드레스덴은 옛 건축물들이 많아 폭격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라 기대하여 많은 사람들이 대피하여, 드레스덴 폭격 당시 사망자가 더 많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런 드레스덴의 슬픈 역사를 고스란히 몸으로 견뎌낸 이 미술관은 꿋꿋이 복원해낸 드레스덴처럼 많은 시련을 이겨내고 드레스덴의 대표적인 회화관으로 츠빙거 궁의 고전 거장 회화관과 자리를 나란히 하고 있다. 조각 컬렉션은 고대부터 근현대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으며 로댕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참고서적:
설렘 두배 독일 (지은이: 이민정, 출판사:디스커버리미디어)
독일 미술관을 걷다 (지은이: 이현애, 출판사:마로니에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