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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콩나물 Jul 08. 2021

우티타 트리코나 아사나

올바른 자세, 정확한 시선 그리고 평온한 호흡

숫자 3은 어디에서나 큰 의미를 가지는 숫자이다. 기독교와 이슬람교에서는 성부, 성자, 성령 이 세 가지가 하나의 신이라 여기며, 이를 삼위일체라고 한다. 현대의 민주주의는 입법, 사법, 행정으로 역할을 나누고 이를 삼권분립이라 부른다. 동양철학에서는 하늘, 땅, 사람 이렇게 세 가지가 세상을 이루는 요소로 생각하여 이 세 가지를 천지인이라 일컫는다. 요가를 수련할 때 가장 중요한 세 가지는 자세(아사나), 시선(드리시티), 호흡(프라나야마)이 아닐까 한다.

 산스크리트어로 숫자 3은 트리코나라고 부른다. 우티타는 늘어난다는 뜻으로 몸을 쭉 뻗어 삼각형을 만드는 자세를 우티타 트리코나 아사나라고 한다. 단단하게 두발로 몸을 지탱하고 양 옆으로 쭉 뻗은 팔을 천천히 숨을 내쉬며 기울인다. 한 손을 발 옆으로 짚은 뒤 하늘을 향한 손을 천천히 바라보면 자세가 완성된다. 이때 엉덩이가 뒤로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다시 일어날 때에도 몸이 흔들리지 않도록 단단히 고정시켜 일어나야 한다.

 나는 이 자세를 할 때마다 골반에서 소리가 난다. 바르게 앉고 바르게 걸으려 노력하지만 오랫동안 앉아서 일하다 보니 골반이 항상 삐뚤어지기 마련이다. 선생님은 이렇게 뽀드득 소리가 나는 것은 골반이 바른 위치를 찾아가는 과정이니 놀라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다. 기분좋은 뽀드득 소리가 지나가고 나면, 엉덩이가 제 위치에 있는지, 골반이 틀어지지는 않았는지 점검한다. 그 후에 천장을 향한 손을 천장을 향해 힘차게 뻗으며 시선도 그 힘이 닿는 천장을 정확히 바라보도록 노력한다. 마지막으로 배를 최대한 부풀리며 들어마시는 숨과 내쉬는 숨의 길이가 같을 수 있도록 깊게 숨을 쉬어본다. 이렇게 세 가지를 확인하는 것은 이 자세뿐 아니라 모든 요가 자세를 할 때 도움이 된다. 보다 나은 요가를 위해서 기억해야 할 세 가지. 올바른 자세, 정확한 시선 그리고 평온한 호흡.  


자신의 아주 작은 행위에도 

마음과 정신과 영혼을 쏟아라.

이것이 성공의 비결이다.

- 스와미* 시바난다, 시바난다 요가의 창시자



그림: 복부인 (https://blog.naver.com/supernut9)

*스와미: 힌두교에서 깨달음을 얻은 위대한 스승을 일컫는 말

그림을 사용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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