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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재선 Feb 18. 2020

IoT 인공지능은 스피커에서 시작

이세돌 9단과 구글 알파고와의 바둑 대전 이후로 연일 인공지능에 대한 이야기가 연일 회자되고 있다. 교육부터 정책까지 봇물 터지듯 변화를 예고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의미는 터미네이터와 같은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존재하던 인공지능이 바둑이라는 대중적인 모습으로 나타난 변곡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인공지능이 바둑보다 더 대중적이며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분야가 스피커이다.

이번에는 아마존 에코(Echo)를 필두로 에코 닷, 아마존 탭으로 그 영역을 확장하였을 뿐만 아니라 이에 경쟁하기 위해 구글은 얼마 전 열린 구글 I/O에서 구글 홈이라는 제품을 소개하였다. 애플의 경우 시리(Siri)를 다양한 제품에 탑재하여 사용자와의 자연어 기반 대화에 활용하겠다는 소식을 점치고 있으니 자연어 기반의 인터페이스를 활용한 제품과 이를 지원하기 위한 인공지능 기술들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원년이라 할 수 있겠다.

<아마존 에코>

<구글 홈>

지금까지 자연어 처리 기술은 수년간 발전을 거듭해왔지만 지금에서야 클라우드, 인공지능 기술과 결합하여 제대로 사용할만한 수준이 되었다고 보면 된다. 이를 증명하듯 아마존 에코의 판매량을 300만대 이상으로 시장은 추정되고 있다. 아마존 내에서의 위상 또한 대단하다. 아마존 CEO인 제프 베조스가 코드(Code) 컨퍼런스를 통해 밝힌 그들의 전략에서 에코에 내장된 음성비서인 알렉사가 리테일 마켓플레이스, AWS, 아마존 프라임에 이어 네 번째 비즈니스의 중심이 될 것이다고 이야기한 부분만으로도 그 중요성을 점쳐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런 인공지능 기술이 탑재된 제품들이 사물인터넷 시장에도 영향을 주는 것일까? 사물인터넷, 특히 스마트홈 시장 확대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우리의 기술은 인간을 한 없이 편안하게 또는 게으르게 만들어주는 기술을 중심으로 발전을 거듭해왔다. 사물인터넷 또한 그 기술의 하나이지만 이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이를 사용할 사용자 경험의 개선이 극적으로 변화하여야만 한다. 단순하게는 기기를 인터넷에 연결하는 커넥티비티(Connectivity) 기술의 발전이 필요하고, 조금 더 넓혀보면 기기를 사용할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 단순히 앱을 통해 리모컨처럼 사용하는 것이 아닌 혁신적인 변화 말이다. 이를 가능하게 만들 첨병의 역할을 인공지능 스피커가 해 줄 것이라 전망한다.

이미 에코에는 다양한 스마트홈 제품이 연동되어 음성만으로 전구를 껐다가 켤 수 있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나의 컨텍스트를 이해하는 음성 비서가 나에게 먼저 이야기를 걸고, 필요할 때 집안의 모든 기기들을 제어하는 영화적인 모습이 바로 몇 년 안에 펼쳐질 것이다. 인공지능 스피커는 이런 비서를 지향할 것이고, 사물인터넷은 이들 제품과 결합하여 인간을 편리하게 만들 것이다. 아이언맨에 나오는 주인공을 돕는 인공지능 자비스와 자비스의 통제를 받는 집안의 모든 기기가 바로 머지 않은 미래에 펼쳐지는 것이다.

황재선 neovis@gmail.com 필자는 사물인터넷이 가져올 우리 삶의 변화를 예측하고, 연구하는데 관심이 많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프로그래밍을 시작해, 지금까지 8권의 IT 서적을 집필/번역할 정도로 IT에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그 변화의 흐름을 관찰하는 것을 좋아한다.


- 본 글은 넥스트데일리(전자신문계열)에 기고한 컬럼입니다. 

http://www.nextdaily.co.kr/news/article.html?id=2016061480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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