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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느쾀 Mar 11. 2017

<내일 그대와>에 담긴 불교 철학

미래에 대한 걱정보단, 현재에 집중하자.



tvN 금토 드라마 <내일 그대와>를 보는 사람들이 많은지 잘 모르겠다. 난 재밌게 보고 있는데, 시청률은 0.8%라니. 이제훈, 신민아라는 호화 캐스팅에도 불구하고 이런 시청률이 나오는 것이 정말 안타깝다. 일단 이 드라마의 기본적인 내용은 이제훈이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데, 미래에 신민아와 자신이 죽는 모습을 보고 시간여행을 통해 미래를 바꾸려고 노력하는 내용이다. 


미래에 대한 걱정, 과하면 독이 된다

이제훈은 행복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미래가 불행하다는 이유 하나로, 현실을 바꾸려고 한다. 신민아와 억지로 헤어지려고 하는 등, 현재가 얼마나 고통스럽든 미래를 바꾸고자 모든 노력을 쏟는다. 하지만 과연 이게 현명한 판단일까? 


우리는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시간을 의미 없게 보낸다. 어쩌면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시간이 될 수도 있었을 그런 '금'같은 시간들. 불교에 이런 말이 있다. '알아차리는 삶'. 과연 이런 알아차리는 삶이란 무엇일까? 이는 미래가 아닌, 과거도 아닌, 오로지 현재에 집중하여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집중하는 삶이라는 뜻이다.  현재에 오롯이 집중을 함에 따라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래에 대한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그런 쓸데없는 잡념을 '비울수록' 마음에 더 의미 있는 현재를 '가득하게' 채울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깨어날' 수 있다. 현재를 그대로 바라보는 것. 그런 깨어난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오로지 현재에 집중해서 현재의 가치를 잃지 않는 것. 그런 삶이 가치 있다.


현재에 집중해서 현재의 가치를 잃지 않는 것. 그런 삶이 가치 있다.

나 역시도 지금까지 '현재'에 오롯이 집중하지 못했다. 공부를 하면서도 시험을 걱정했고, 아침밥을 먹으면서 점심밥을 생각했다. 현재에 충실하지 못한 행동은 내가 지금 이 순간을 그대로 느끼지 못하게 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게 했다. <내일 그대와>에서 신민아가 한 인상 깊은 대사가 있다. 


'난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도 않고, 알고 싶지도 않아. 난 지금 이 순간이 중요해.' 


미래에 대한 걱정과 불안으로 떨고 있는 이제훈에게 한 진심을 담은 한 마디는 이제훈뿐만 아니라 내게도 큰 울림을 주었다. 혹시 나도 이제훈처럼 미래에 대한 지나친 걱정으로 현재를 망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로 소중한 시간을 오히려 잃고 있는 불행을 겪고 있는 것은 아닌가 성찰하는 계기가 됐다. 


아직 오지도 않은 일로, 현재를 잃지 말자

비록 <내일 그대와>가 인기는 없지만, 내겐 큰 울림을 준 사실은 분명하다. 미래에 대해 막연하게 걱정하고 고민하는 것보단, 당장 내일 그대와 어떻게 시간을 보낼지, 준비하는 게 인생에 있어서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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