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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느쾀 Apr 06. 2017

용기는 두려움이 주는 선물이다

아들러의 용기의 심리학, <인생에 지지 않을 용기>

난 왜 이렇게 수학을 못할까. 우리 엄마, 아빠 두 분 다 문과라서 내가 수학을 못 하는 것일 거야. 난 왜 이렇게 화를 못 참는 걸까. 아마 부모님한테 많이 혼나면서 자라서 그런 걸 거야. 사람들은 자신의 문제의 원인을 과거에서 찾고 과거를 핑계 삼아 현실로부터 도망치고자 한다. 이런 사람들의 모습이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각박한 세상 속에서 일종의 도피처는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도망만 다니다간 발전은 없을 것이다. 아들러는 그런 사람들에게 과거를 이용해서 현실의 문제를 기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문제를 인정하고, 정면으로 맞서는 '용기'를 내라고 한다. 


<인생에 지지 않을 용기>는 일본 유명 컨설턴트 오구라 히로시가 아들러 심리학 이론을 읽기 쉽게 엮어놓은 책이다. 누군가는 이해하기 힘들 수도 있는 심리학 용어들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을뿐더러,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삶의 반환점에서 인생에 지지 않을 용기를 선사한다. 


미래는 '지금 여기에 있는 우리'가 만들어 내는 것

우리의 모든 행동, 감정 그리고 말에는 목적이 있다. 이는 바로 아들러 심리학의 기본적인 틀이다. 프로이트는 우리의 행위의 '원인'에 집중한 반면 아들러는 '목적'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우리가 어떤 유전자를 물려받고, 어떤 환경에서 자라왔던지 간에, 중요한 것은 확실한 목표의식과 이를 달성하겠다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모든 것은 나 자신이 선택한 결과이다.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모든 것엔 목적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결국 미래는 '지금 여기에 있는 우리'가 만들어 내는 것이다. 


아들러가 비중 있게 설명한 용어 중에 '열등감'이라는 것이 있다. 우리에겐 열등성, 열등감 그리고 열등 콤플렉스가 있을 수 있는데, 3개 다 다른 뜻을 지니고 있다. 열등성이란 말 그대로 구체적인 사실로서 뒤떨어진 성질이다. 예를 들어 키가 작다던지, 눈이 나쁘다던지. 열등감은 자신이 열등하다고 주관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따라서, 열등감은 높은 목표가 존재하면 자연스럽게 생겨날 수밖에 없다. 목표를 이루기엔 자기 자신이 너무나도 부족해 보이기 때문에. 하지만 열등 콤플렉스는 자신의 열등감을 핑계로 주어진 일에서 도망치는 것이다. 아들러는 이런 열등 콤플렉스가 제일 큰 문제라고 역설한다. 


감정을 바꾸고자 노력할 것이 아니라, 인지를 바꿔야 한다.

그렇다면 이런 열등 콤플렉스를 어떻게 극복하면 될까. 많은 사람들은 내 열등 콤플렉스는 일종의 '성격'이라서 고치기가 어렵다, 무서워서 피하는데 어떡하냐,라고 반응하기도 한다. 여기서 아들러는 성격은 바꿀 수 있다고 단언한다. '나는~이다', '세상 사람들은~이다', '나는~이어야만 한다', 이 3가지의 생각들이 사람의 성격을 결정한다고 하는데, 위 생각들을 의식적으로 바꾸고자 노력한다면 충분히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우리가 느끼는 두려움이나, 무서움 같은 감정을 바꾸고자 노력할 것이 아니라, 인지를 바꿔야 한다. 


물론 이런 인지를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심지어 두려울 수도 있다.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변하지 않았던 신념에 정면으로 맞서는 것이기 때문에. 하지만 나의 열등함을 인정하고, 의식적으로 내 신념을 바꾸고자 용기를 낸다면 그땐, 나 자신을 바꿀 수 있게 된다.  


곤란한 상황에서도 상대방을 생각하는 용기

<인생에 지지 않을 용기>에서 아들러는 열등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방법뿐만 아니라, 행복한 인생을 사는 방법도 설명한다. 바로, 남들을 도우면서 사는 것. 나부터 주위 사람들에게 베풀어야 내 자리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남들이 필요로 하고, 좋아하는 사람일수록 대인관계가 원만하고, 이에 따라 얻을 수 있는 행복도 또한 높아진다. 남에게 베풀고, 도우면서 사는 것 또한 용기가 필요한 행위이다. 곤란한 상황에서도 상대방을 생각하고, 상대방을 우선시하며 포기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해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아들러는 용기는 두려움이 주는 선물이라고 한다. 인생은 원래부터 어려운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용기를 갖고 문제를 정면으로 돌파할 것인지, 아니면 과거에 얽매여서 도망만 다닐 것인지. 결국 본인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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