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 비첨의 <엘리트 마인드>, 리더들의 머릿속을 들여다보다
며칠간 읽던 책을 비로소 오늘 아침에 다 읽었다. 책을 덮고 난 후, 난 꽤 오랜 시간 동안 깊은 생각에 잠겼다. 과연 난 제대로 살아온 게 맞을까. 너무 안일하게, 편안한 길만 택해서 걸어오지 않았나 하고 말이다. 스탠 비첨이 쓴 <엘리트 마인드>는 내가 걸어왔던 길을 되돌아보게 하고, 앞으로 가야 할 길을 제시하는 일종의 '인생 지침서'가 되었다. 이 책을 지금이라도 만난 게 행운이라고 생각될 정도.
<엘리트 마인드>를 쓴 스탠 비첨은 미국의 저명한 리더십 컨설턴트이자 스포츠 심리학자이다. 다년간의 심리상담을 통해 최고의 엘리트의 사고법과 한 사람의 잠재력을 깨우는 방법을 <엘리트 마인드>를 통해서 제시한다. 이 책을 다 읽은 순간, 난 이 책을 접하기 전의 나와, 후의 나는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미래에 대한 동기부여, 성공에 대한 열망이 더욱 커졌다. 여러분은 도대체 이 책이 어떤 말을 하길래 이렇게 극찬을 하는 것인지 궁금할게 분명하다. 이 책은 이 세상을 움직이는 리더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지를 자세히 묘사한다.
모든 일은 마음먹기 달렸다
스탠 비첨은 과감하게 개인의 성과는 100% 정신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한다. 정신은 의식과 무의식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중에서도 우리의 무의식이 우리 평소 생활 태도나, 생각을 지배한다고 한다. 따라서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부정적인 신념(무의식)을 지니고 있다면, 평상시 작업 효율도 떨어지기 마련이다. 이를 고치기 위해서는 의도적으로 긍정적인 생각을 통해 내 안에 잠재되어 있는 부정적인 신념을 바꿔야 한다. 자신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진찰해서 자신이 부정적인 신념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 후, 억지로라도 생각을 바꾸는 것이다. 이 부분을 읽을 때, 난 최근에 자세히 알아봤던 아들러의 심리학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자신의 열등한 부분을 인정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억지로라도 노력하는 것. 자기 자신을 냉철하게 진단한다는 점은 성공하는 사람들 사이에는 어찌 보면 당연한 공통점이라고 느껴진다.
미래는 우리가 꾸며낸 허구
우리는 미래에 대해 쓸데없는 걱정으로 시간을 보내곤 한다.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도전을 망설이고, 한 번 오는 인생 기회를 눈 앞에서 놓쳐버리곤 한다. 이에 대해 스탠 비첨은 미래는 그저 우리가 꾸며낸 허구일 뿐이고, 내가 이 일을 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운이 좋다', '잘 풀릴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하는 것은 바로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신념을 드러낸다. 앞서 설명했듯이 정신이 개인의 성과를 100% 좌지우지하기 때문에, 미래에 대한 밝은 태도가 좋은 업무 성과를 만들어낼 것이라는 점은 불 보듯 뻔하다. 따라서 우리는 승리를 그저 '희망'하는 것이 아니라, '기대'해야 한다. 승리를 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겐 승리가 오지 않는다. 자신감을 갖고 승리를 '기대'하는 자에겐 좋은 결과가 있을 수밖에 없다.
실패를 허용하라
실패가 두려워서 목표를 낮게 설정하고, 그 목표만 이루고 행복해한다면, 이는 진정한 발전이 아니다. 자고로 목표를 세울 때는 죽을 각오를 하고 세워야 한다고 스탠 비첨은 '무서울 수도 있는' 말을 서슴지 않고 한다. 성공이란 백 번 넘어지고 백 한 번째 일어서는 것이다. 완벽함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최선을 다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백 번 넘어져도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승부에서 패배할 때는 포기할 때이다. 포기하지 않고 자기 자신을 넘어서기 위해 노력한다면 결국엔 승자가 될 수 있다. 본문에 이런 부분이 있다.
누군가에게 최선을 다하라고 요구하고, 책임을 명확히 하고, 변명을 용납하지 않고, 그리고 무언가를 반복하라고 말하는 건 잔인함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 사랑에서 비롯된 것이다. 누군가를 진정으로 아낀다면 제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비록 상대방의 분노를 살지라도, 상대방의 실수를 용납하지 말아야 한다-<엘리트 마인드> pg. 155
자신의 부하 직원이 실패를 하면, 그저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그로부터 배울 수 있게끔 도와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발전을 할 수 있기 때문.
경쟁은 방해물이 아니라 보조수단
현명한 사람들은 경쟁을 통해 한 층 더 성장한다. 경쟁에 있어서 승자는 하나가 아니다. 모두가 승자가 될 수 있다. 경쟁을 통해 각자 자기 자신을 성장시킨다면, 그들은 모두 승자가 될 수 있다. 영어 Contest 의 라틴어 어원의 뜻은 '함께 약속'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하는 것. 그게 바로 경쟁이다. 승부의 결과를 걱정하거나, 섣불리 승리를 점치지도 않는다. 그저 승부에 집중하는 것뿐이다. 승부에 몰입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바로 경쟁을 통해 자기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는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어떻게 위대한 인생을 살 것인지에 대해 기가 막히는 명언을 날린다. 위대함이란 가보지 않은 길을 직접 찾아 나설 때에만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모르는 곳에 가는 것이니 당연히 길을 잃을 수밖에 없다. 그런 상황에서 주저앉아서 우는 것이 아니라, 길을 계속해서 개척해 나가는 것. 그게 바로 위대한 인생인 것이다. 위대한 인생을 사는 데엔 '신중하라'라는 말은 최악의 조언이다. 목표를 높게 잡고, 이를 성취하기 위해 다소 과감해 보이는 선택 또한 마다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것. 그런 도전 정신이 필요하다. 이 부분을 읽을 땐 사실 꽤 오래전에 본 <위플래시>가 불현듯 떠올랐다. 교수가 드럼 연습을 하는 학생에게 하는 명언이 있다. '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는 말이 그만하면 됐어'라는 대사인데 <엘리트 마인드>의 책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어서 떠올랐던 것 같다.
위대한 인생을 살기 위한 지침서
이 책을 읽고 난 후, 난 편안한 길만 걸어오지 않았었나 성찰을 하게 됐다. 정말 내가 최선을 다했던가. PD가 되고 싶다는 목표는 잡았으나, 이를 정말 성취하기 위해 인생을 걸 정도로 열심히 해 본 적이 있었는가. 나도 모르게 나 자신에게 '그만하면 됐다'라고 자기 최면을 걸진 않았던가 하고 말이다. 정말 삶을 사는 게 지루하고, 동기부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세상을 움직이는 리더가 되고 싶은 사람, 아니면 그저 나 자신을 조금이라도 바꿔보고 싶은 사람은 이 <엘리트 마인드>를 꼭 권하고 싶다. 이 책을 읽기 전의 당신과 후의 당신은 완전히 다를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