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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느쾀 Apr 29. 2017

대통령에게 배우는 좋은 글 쓰는 법

<대통령의 글쓰기>에 담겨있는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글쓰기 비법 


지금까지 살면서 적어도 한 번은 대통령의 연설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해서 들은 반면, 누군가는 지루함에 못 이겨 금세 흥미를 잃어버린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누구도 대통령의 연설문이 어떻게 탄생하는지 궁금해하진 않았다. 8년간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연설문을 다듬었던 전 청와대 연설비서관 강원국이 쓴 <대통령의 글쓰기>는 대통령의 연설문이 탄생하는데 까지 어떤 노력이 있었는지, 또한 이를 넘어 어떻게 해야 좋은 글을 쓸 수 있는지에 대해 때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글을 통해, 때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글을 통해 친절하게 알려준다. 


어떻게 쓸지가 아니라, 무엇을 쓸지 고민하라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전하는 글쓰기의 팁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오히려 쉽다. 글쓰기는 '어떻게 쓰냐'와 '무엇을 쓰냐'의 차이라고 한다. 어떻게 하면 멋있어 보이는 글을 쓸까 고민하는 것이 아닌, 어떤 콘텐츠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쓰고 싶은 내용에 진심을 담아야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는 그런 글을 쓸 수 있다. 하지만 어떻게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는, 진심을 담은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이런 아이디어는 그냥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생각'을 해야 한다. 글쓰기의 기본은 생각이다. 평범한 것도 다르게 보고, 다른 것은 또 다르게 보는 끝없는 생각. 그런 생각이 뒷받침되어야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것이다. <대통령의 글쓰기>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세 번 원칙'을 소개해준다. 

1. 이 일을 하면 어떤 점이 좋은지 생각한다.
 2. 나쁜 점은 무엇인지 생각한다.
 3.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지 생각한다. 

어떤 일을 하더라도 이렇게 생각하는 습관을 기른다면 분명히 좋은 글을 만들 수 있는 재료를 얻을 수 있다. 


글을 쓸 땐, 쓸데없는 말들은 모두 생략하고 담백하게 글을 써야 한다. 더 이상 뺄 수 없는 글이 좋은 글이라고 <대통령의 글쓰기>는 알려준다. 어려운 한자어, 수식어 없이, 중학교 1학년, 2학년도 이해할 수 있는 글이 좋은 글이다. 나도 한 땐, 어려운 단어, 멋있는 한자어를 써서 글을 '유식해 보이게' 만들고 싶은 욕구에 한자 공부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글은 멋있어 보이려고 쓰는 게 아니었다. 오히려, 내 생각이 읽는 사람에게 잘 전달이 되지 않는다면 그 글이야말로 최악의 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대통령의 글쓰기>에서 말하는 것과 같이 이해하기 쉽고 담백한 글을 쓰려고 한다. 내 신념은 '부드러운' 글을 쓰는 것이다. 딱딱하지도, 거칠지도 않은 글.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그런 글을 쓰고 싶다. 


자신만의 관점을 가져라 

마지막으론, 자신 있게, 자신의 생각을 용기 있게 보여줘야 한다고 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연설문을 예시로 들면서, 양심과 소신을 지키는 용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역설한다. 자기만의 관점을 갖고 글을 쓰는 것이 좋은 글을 쓰는데 필수적인 요소이다. <대통령의 글쓰기>는 자기만의 관점을 갖게 해주는 4가지 팁을 소개한다. 

1. 의문을 갖는다.
2. 고정관념과 관성, 상투성에서 벗어난다.
3. 융합적으로 사고한다.
4. 유연하게 사고한다. 


다독은 좋은 글쓰기의 기본

<대통령의 글쓰기>를 통해 평소 내가 갖고 있는 신념에 대해 더욱더 큰 확신을 얻을 수 있었다. 난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책을 많이 읽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은 소문난 다독가였다. 나 역시도 책을 많이 읽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대통령의 글쓰기>를 읽고, 계속 이처럼 책을 많이 읽는다면, 언젠간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좋은 연설문,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까지 얻게 되었다. 


<대통령의 글쓰기>은 글쓰기 기교, 실생활 팁에 대해 수록해 놓은 책은 아니다. 하지만 글쓰기에 대한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각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전 대통령들 바로 곁에서 연설문을 다듬었던 사람의 눈으로 사실적으로 본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모습은 글쓰기에 관해선 때론 엄격하기도, 유쾌한 신념을 갖고 있던 사람들이었다. <대통령의 글쓰기>는 글쓰기에 관한 바람직한 태도를 함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내겐 매우 유용한 책이었다. 대통령의 연설문은 어떻게 탄생하는지, 그리고 좋은 글을 쓰기 위해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신념을 닮아보고 싶다면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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