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베가스> 꽃할배들의 죽기 전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일탈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 누구나 두려울 것이다. 지금은 건강한 두 다리와 팔, 그리고 허리를 갖고 있지만 무거운 세월 아래 소중한 건강을 하나둘씩 잃어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나이를 먹는다고, 우리의 열정까지 사라질까? 인생을 즐기고자 하는 마음은 다리가 좋지 않아도, 심장이 아프더라도 여전히 간직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가 바로 <라스트 베가스>이다.
<라스트 베가스>의 내용은 58년간 죽마고우로 지낸 4명의 꽃할배들 중 한 명이 32세 연하 애인과의 결혼을 발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결혼을 하기로 했으니 뭘 하겠는가. 바로 총각 파티. 4명의 꽃할배들은 친구의 총각 파티를 해주기 위해, 라스 베가스로 떠난다. 다들 나이를 먹을 대로 먹어서, 한 명은 심장도 좋지 않은 상황. 하지만 그들의 열정은 젊은 사람들보다 뜨겁다. <라스트 베가스>는 4명의 꽃할배들의 뜨거운 우정과 열정이 유쾌하게 그려진 영화이다.
이 영화는 상영 내내 라스 베가스의 아름다움과 젊음을 강조한다. 화려한 네온사인, 반라에 가까운 여성들. 이들 사이에 있는 4명의 일흔 안팎의 노인 배우 4명은 이런 라스 베가스와 상당히 대조적인 모습이다. 그래서, 더 유쾌하고 감동적이다. 나이를 먹더라도, 식지 않는 열정. 이제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은, 그들로 하여금 젊은 사람들보다 더 열정적으로, 화려하게 놀 수 있는 그런 원동력을 제공했다.
젊음은 젊은이에게 주기에는 너무 아깝다
과연 난 저 4명의 꽃할배들보다 열정적으로 살고 있는가 자신을 성찰해 보게 되었다. 난 저들보다 건강한 두 다리와 심장을 갖고 있는데, 이런 젊음을 제대로 못 활용하고 있는 게 아닐까. 나이를 먹고도 젊음의 도시 라스 베가스에서 주늑들지 않고 젊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저들의 모습을 보며, 지금까지 수많은 도전 앞에서 망설였던 나 자신이 초라해 보였다.
오늘을 인생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자
젊음은 젊은이에게 주기에는 너무 아깝다
버나드 쇼의 명언이다. 이 영화가 이 세상 모든 젊은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 우리도 하는데, 너희는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거야. 너의 젊음을 최대한 활용해,라고 <라스트 베가스>는 따끔하게 일침 한다. 사실 우리가 도전을 망설이는 이유는,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을 것이라는 착각 속에 빠져 살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라스트 베가스> 4명의 꽃할배들 처럼 당장 내일 심장마비로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면 과연 오늘을 '오늘'처럼 보낼 수 있을까. 오늘을 마지막인 것처럼 살아야 우리는 우리가 갖고 있는 젊음을 최대로 활용할 수 있다. 그러니까 더 이상 미루지 말자.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당장 하자. 왜냐하면 당장 내일 죽을 수도 있으니까. 인생은 모르는 거다. 후회 없을 하루를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