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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느쾀 Nov 23. 2017

<해피 데스데이>

<사랑의 블랙홀>에 <스크림>을 더한 패러디 공포 영화?

*약한 스포가 있습니다


<겟 아웃> 제작진이 제작했다고 기대를 모은 영화 <해피 데스데이>. 

버스데이 아니고 '데스데이'다. 간략한 줄거리는 이렇다. 생일을 맞은 여대생 트리. 하지만 그녀는 생일날 밤, 가면을 쓴 누군가에게 죽임을 당한다. 하지만 눈을 뜨니 다시 생일날 아침인 것. 그녀는 계속 광대(?) 가면을 쓴 괴한한테 죽음을 당하고, 하루가 반복되고. 내가 정말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인 <사랑의 블랙홀>에서 모티브를 딴 영화가 아닐까 생각했다. 



<사랑의 블랙홀> 에 <스크림>을 더하다

이 영화에서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문구는 바로, '내일이 없는 것처럼 오늘을 살아라'이다. 트리는 말 그대로 내일이 없다. 하루가 반복되는 과정 속에서 트리는 태도의 변화가 생긴다. 어차피 하루가 계속 반복되기 때문에 평소에 하고 싶었던 말, 행동, 그리고 감정에 솔직해지기 시작한다. 나체로 대학교 캠퍼스를 거닐어 보기도 하고, 

패스트푸드를 원 없이 먹어보기도 한다. 

가만보면 <스크림> 패러디 같기도 하다
'나쁜' 사람에서 '착한' 사람이 되는 것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다

<사랑의 블랙홀>에서도 그렇고, 이 영화 역시 같은 교훈을 던진다고 생각한다. 하루하루의 소중함을 알고, 매일 노력하면 조금씩 나 자신을 바꿔갈 수 있다는 교훈. '나쁜' 사람에서 '착한' 사람이 되는 것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라, 매일매일 조금씩 노력하면 되는 것이라고. <사랑의 블랙홀>의 주인공 필 코너스도 트리와 같이 까칠하고 예의 없는 사람이었지만 여주인공 리타의 말을 듣고, 반복되는 하루 안에서 자신을 조금씩 긍정적으로 바꿔간다. 마찬가지로, <해피 데스데이>에서 트리도 남주인공 카터의 말을 듣고 자신을 바꿀 수 있게 된다. 이렇게 글을 쓰다 보니 정말 <해피 데스데이>가  <사랑의 블랙홀>  패러디 공포 영화가 아닌가 싶다. 

갑자기 요원이 되어버린 트리

사실 이 영화가 명작이라고 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해피 데스데이>는  <사랑의 블랙홀>에서의 하루가 계속 반복되는 설정과 <스크림>의 설정을 교묘하게 합친 우스꽝스러운 코믹 공포영화이다. <사랑의 블랙홀>은 로맨스 영화라서 하루가 반복되는 설정이 다소 유치하지만 신비롭고 아름답게 느껴졌지만, <해피 데스데이>는 다소 기괴하고,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아직도 드는 의문. 왜 트리는 굳이 병원을 찾아갔을까. 병원에서 탈출하는 범죄자를 막고자 하는 영웅 심리의 발동? 만약 <겟 아웃>처럼 장면 하나하나에 의미가 숨어있는 것이 아닐까 하고 영화를 보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다. 실제로 필자는 이 영화를 보면서 장면 하나하나에 집중해서 의미를 밝히고자(63,62,61개 맥주병, 줄어드는 숫자에 의미가 있진 않을까?) 했지만 아무런 연결고리가 없었다. 그만큼 개연성은 부족한 영화. 놀랍게도 <해피 데스데이 2>가 또 나온다고 하니, 필자가 갖고 있는 의문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시켜 줄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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