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왜 집중을 하지 못하고 있었을까.
우린 왜 집중을 잘 하지 못할까? 사실 우린 그 이유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바로 당신이 지금 손에 들고 있는 물건 때문이 아닐까? 쉴 새 없이 울려대는 카톡 소리, 이메일 알림 소리, 전화 소리 등등 우리의 정신은 한 가지에 5분 이상 집중하기 힘들 정도이다. 집중하지 못하는 우리의 모습을 진단하고, 그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책, 바로 <집중하는 힘>이다.
우리의 뇌는 단 한 가지 일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다
<집중하는 힘>이라는 책은 마르코 폰 뮌히하우젠이라는 독일의 법률가이자 코칭 전문가, 상담가가 쓴 책이다. 그는 집중력의 중요성을 역설하면서 책을 시작한다. 사실 우리의 뇌는 단 한 가지 일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집중력을 강화시키는 것이야말로 더 큰 성공을 이룰 수 있게끔 도와줄 핵심적인 방법이다. 그러나 우린 집중을 하기 힘든 상황에 놓여있다. 하루에도 엄청난 양의 정보가 밀려들어오고, 그 정보들 사이에서 우리가 필요한 정보를 골라내서 집중하기란 쉽지 않다. 간신히 어떤 것에 집중을 하기 시작했다고 하더라도, 외부적인 요인(소음, 충격)이나 내부적인 요인(고민, 걱정)으로 인해, 다시 그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 있다. 흐트러진 집중력을 다시 모으기 위해서는 8분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간신히 모았다고 하더라도 3분 안에 다시 방해받아서 집중력이 흐트러질 확률이 굉장히 높다.
우리의 뇌는 멀티태스킹을 할 수 없다
사실 인간의 뇌는 집중보다는 산만에 더 가까운 구조로 설계되어 있다. 원시시대 때 인간은 생존에 해가 될 수 있는 위협을 예민하게 감지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멀티태스킹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원시시대 때 인간은 그저 주변에 있던 위협을 '감지'하는데 그쳤을 뿐, 그 위협들에 모두 집중하진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더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한 가지 일에 집중을 해야 한다. 누군가는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할 수 있다고 반박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두 가지 일을 같이 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일 중 한 가지 일은 의식을 거의 하지 않고도 완벽하게 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게 아니고선, 두 가지 일을 제대로 해낼 수 없다. 결국, 우린 두 가지 일의 우선순위를 정해서 해결해나갈 수밖에 없다.
집중력을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그럼 이제 궁금해질 것이다. 우리가 그렇게 집중 못하는 거 알겠고, 멀티태스킹 못하는 거 인정하는데, 그럼 도대체 어떻게 집중 상태를 만들 수 있을지. <집중하는 힘>에선 집중력을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세 가지 전제가 필요하다. 첫 번째는 자신의 목표를 명확하고 상세하게 세우는 것이다. 두 번째는 자신의 수준에 맞는 과제를 하는 것이다. 너무 어렵지도, 쉽지도 않은 과제 말이다. 마지막으론 방해요인들을 차단하는 것이다. 사실 마지막 전제에 대해서는 의문이 생길 수도 있다. 방해요인들을 차단할 수 있으면 차단했을 것이라고. 차단할 수가 없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니겠냐고. 하지만 곰곰이 생각하면 우린 '방해요인' 마저도 우리의 일과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살아가는 경향이 있다. 집중할 일이 있을 땐 잠시라도 핸드폰을 무음 모드로 해놓든지,
높은 집중 상태를 우리는 '몰입'이라고 부른다. 몰입 상태에 들어서면 집중하고 있는 특정한 것 이외의 다른 것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기도 한다. 우리는 단순히 집중하는 것을 넘어서 몰입하길 원한다. 몰입을 한 만큼, 성과도 높아지는 것을 경험한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몰입을 하기 위한 3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는 아드레날린을 연소시키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우리 몸에서 분비되는 아드레날린은 우리가 업무에 몰입하는 것을 방해하는 요소 중에 하나이다. 과하지 않은 운동을 통해 그 아드레날린을 연소시킨다면, 우리가 업무에 집중하려고 할 때, 쓸데없이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는, 뇌의 알파파를 유도하는 것이다. 뇌파 중 알파파는 우리가 집중할 때 생기는 뇌파인데, 알파파를 유도하는 음악들이 다수 존재한다. 업무를 하기 전에 이 음악들을 들으면서 집중력을 끌어올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1분간 억지미소를 지어보는 것이다. 미소를 지음으로써 엔도르핀이 생기고, 긍정적인 마인드가 나도 모르게 생길 수도 있다. 그리고 이런 긍정적인 생각과 기분은 내가 집중을 더 잘할 수 있게끔 도와준다.
적절한 휴식(명상 혹은 산책)이 중요하다
집중을 하기 시작했다면 어떻게 그 집중을 유지할 수 있을까? 우선, 우리는 업무를 할 때, 그 업무가 우리 수준에 맞는 업무일 때 우린 더 오래 집중을 할 수 있게 된다. 지나치게 쉽거나, 지나치게 어려운 업무는 집중을 유지하기 어렵다. 또한, 업무를 할 때엔 중간중간 휴식을 취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명상을 통해 머리를 식히고, 다시 업무에 돌입한다면 집중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집중하는 힘>에는 명상하는 방법도 소개되어있는데, 사실 불교에서 하는 '알아차리기' 명상 법이랑 거의 똑같다고 보면 된다. 불교에서의 알아차리기 명상법이란, 다른 잡생각은 넣어둔 채, 현재, 바로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다. 눈을 감고 내가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것에만 집중을 한다든지, 발가락 끝에 집중을 한다든지. 이런 명상을 통해 우리는 머리를 힐링시키는 동시에 집중력도 유지할 수 있다.
집중하지 않고 산만했던 나를 반성하게 만든 책
<집중하는 힘>을 읽고 난 후, 정말 집중을 잘할 수 있게 되었냐고 묻는다면 난 냉정하게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다. 사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다소 뻔할 수도 있다. 일할 땐 카톡 알람 꺼놓고, 이메일 알람 꺼놓는 것. 이 책을 읽고 얻은 것은 '집중하는 비결'은 아니다. 다만, 내가 집중을 하지 않고 과제를 하고 있었는지를 깨닫고 스스로를 반성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집중을 할 때의 성과와 집중을 하지 못할 때의 성과 차이는 어마어마하다는 사실을 이미 나는 알고 있다.
앞으로 글을 쓸 때나, 책을 읽을 때, 하나에 집중하는 습관을 들여야 할 것이다. 무의식적으로, 습관적으로 집중하지 못하던 나를 반성하게 만든 책, <집중하는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