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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느쾀 Apr 30. 2018

<위험한 심리학>

위험한 건 상대방일 수도, 나일 수도 있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참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일부는 정말 좋은 사람들이니까 친해지고 싶을 수도 있고, 다른 일부는 정말 이상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피하고 싶을 수도 있다. 하지만 사회생활이라는 것이 그렇듯, 무작정 피하기 힘든 상황이 있을 수도 있다. 직장 상사라든지, 교수라든지, 팀플의 팀원이라든지. 피하지 못하면 즐겨라? 이건 인간관계에 있어서는 통하지 않는다. <위험한 심리학>은 그들을 피하지 않되, 그들의 그런 '이상함'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유쾌하게 알려준다. 

<위험한 심리학>의 저자(송현석)는 정신과 의사다. 정신과 의사가 들려주는 심리학 이야기라니, 정말 신빙성 있어 보인다. 책 중간중간 삽입되어 있는 귀여운 일러스트도 저자가 직접 그린 것이라니, 놀라울 따름이다(글도 잘 쓰고 그림도 잘 그리고 똑똑하기까지..). <위험한 심리학>은 일상적인 사람들 간의 관계에서 그 사람의 성격이나 특징을 파악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우선 특징을 제대로 파악해야 어떻게 대처하는지 알 수 있을 것 아닌가. 

특징을 파악하는 법은 굉장히 단순하다.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고, 사소한 것도 놓치지 않는 것이다. 말뿐만 아니라, 행동, 시선 모두 상대방의 특징이 담겨 있는 중요한 단서들이다. 예를 들면, 대화가 잘 이어지지 못하고, 항상 불편한 방향으로 흘러간다면, 상대방이 내가 눈치채지 못하게 나를 거절하고 있는지 확인해보아야 한다. 그리고 그 단서는 '부정 No', '전환 But' '무지 I don't know' 다. 이 세 가지 말을 자주 쓴다면 나를 교묘히 거부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


 그리고 저자는 우리가 흔히 마주치는 '이상한' 사람들을 크게 3가지 유형으로 분류한다. 하위 항목까지 합치면 무려 14가지 유형으로 분류가 가능하다. 

중간중간 찾아볼 수 있는 귀여운 일러스트


<크게 나눈 3가지 유형>

1. 관심에 목마른 사람들

2. 타인에게 관심 없는 사람들

3. 타인에게 자신을 보여주지 못하는 사람들


우리는 일상 속에서 상대방의 성격, 혹은 특징을 파악한 후, 그 성격에 부합하는 유형을 선택하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위험한 심리학>을 통해 그 유형별로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위험한 심리학>이 술술 잘 읽히는 이유는 실제 있을법한 사례를 들어서 성격을 설명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사례를 읽다 보면, '맞아. 이런 사람 내 주변에도 있어'라는 생각이 들고, 이들에 대한 대처법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궁금해진다. 그리고 이러한 내 궁금증을 속 시원하게 풀어준다.

  


종종 이상한 사람을 만나면 <위험한 심리학>을 꺼내 읽으면서 적절한 해결책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사실 <위험한 심리학>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든 생각은 과연 '나는 어떤 유형일까'라는 생각이다. 본래 정신병자는 자신이 정신병이 있는 것을 모른다고 한다. 나는 지극히 정상적으로 행동한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이런 내게 문제가 있어 보일 수도 있지 않은가. 내가 다른 이상한 사람들에 대한 대처법을 <위험한 심리학>에서 찾았듯이, 다른 누군가는 '나'에 대한 대처법을 찾았을 수도 있다. 나라고 해서 위험한 사람이 아니라는 보장이 없다. 


나라고 해서 위험한 사람이 아니라는 보장은 없다

상대방에 대해 알려고 노력하면 노력할수록, 오히려 나 자신에 대해 더 잘 알게 된다고 한다. 정말 맞는 말이다. 상대방의 심리나 성격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내가 그 사람과 어떤 점에서 다른지 알 수 있다. 이상한 사람을 대처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위험한 심리학>은 상대방뿐만 아니라, 나 자신에 대해서도 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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