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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느쾀 Jan 29. 2017

<비울수록 가득하네>-정목

'명상적인' 삶을 사는 법



"깨어있는 순간이 늘어나면 명상적인 삶도 늘어난다!" 

이 구절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은 과연 몇이나 될까? 정목 스님이 쓴 <비울수록 가득하네>를 읽고 난 후라면 이 말의 뜻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우리는 의미없는 미래에 대한 걱정, 과거에 대한 후회로 시간을 보낸다. 이런 의미없는 넉두리에 빠진 현대인들에게 정목 스님은 불교의 지혜를 설파한다. '알아차리는 습관을 가져라.' 

알아차리라는 것.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이 뜻은 지금 이 순간 자기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 지, 제 3자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을 뜻한다. 현재에 오롯이 집중을 함에따라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래에 대한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게된다. 그런 쓸데없는 잡념을 '비울수록' 마음에 더 의미있는 현재를 '가득하게' 채울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깨어날' 수 있다. 현재를 그대로 바라보는 것. 그런 깨어난 삶을 살 수 있게된다.  


정목 스님은 '알아차리는 방법'을 몇가지 제시한다. 첫 번째로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인 지금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인식하는 것이다. '지금 내가 컴퓨터를 하고 있구나', '내가 밥을 먹고 있구나' 처럼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인식하는 것이 '알아차리는 것' 의 시작이라고 한다. 두 번째는 세상이 '나'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다. 세상이 '나'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면 뜻하지 않은 돌발 상황으로 인해 감정이 상할 수 있다. '나' 중심으로 세상이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함으로써 자신의 현재 상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세 번째는 자신이 느끼는 감정에 이름을 붙이는 것이다. 만약 분노를 느낀다면 '분노씨', 증오를 느낀다면 '증오씨'라고 하는 식이다. 이런 방법으로 이름을 붙이게 된다면 감정을 타자화 하는 것과 동시에 통제가 가능함을 '알아차릴 수 있다.' 


"오늘 하루 누가 나를 공격해도 한 발짝 물러나서 반응하지 않겠다"


한 발짝 물러나서 자신의 감정을 지켜보는 일, 자신의 분노로 인해 생기는 고통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이 저절로 들 수는 없다. 정목 스님은 다양한 명상 방식을 제시하여 현대인들이 감정을 다스릴 수 있게끔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 가장 기본적인 명상 방법으로는 자신의 숨을 의식하는 것이라고 한다. 숨을 내쉬는 것과 들이쉬는 것에 집중해서 마음의 잡념을 비워내는 것. 가장 기초적인 명상법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가이드라인만 따른다고 감정을 다스릴 수 있는 그런 마음이 생기는 것이 아니다. 마음을 디자인 하려면 원래 자신이 살던 집을 미련없이 허무는 작업이 필요하다. 자신이 갖고 있던 '틀'을 허물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정목 스님의 가이드라인을 통해 마음을 비워낼 수 있을 것이다. 


"쓸데없이 정거장에 오래 머물면 기차를 놓칩니다. 

부정적인 감정이라는 정류장에 오래 머물지 않고 얼른 다음 여행지로 떠나세요."


명상을 통해 부정적인 감정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비워내는 것. <비울수록 가득하네>는 수많은 잡념과 분노로 갈라진 사회에 촉촉한 단비같은 책이라 생각한다. 나는 지금까지 '현재'에 오롯이 집중하지 못했다. 공부를 하면서도 시험을 걱정했고, 아침 밥을 먹으면서 점심 밥을 생각했다. 현재에 충실하지 못한 행동은 내가 지금 이 순간을 그대로 느끼지 못하게 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정목 스님은 현재에 집중하라는 지혜를 주는 동시에 이를 실천할 수 있는 실질적인 조언을 책을 통해 아낌없이 선물한다. 불교라는 종교를 넘어서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삶의 태도는 '비워내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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