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독일에 이어 스페인마저 꺾고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스페인이 공을 슬슬 차긴 했지만
카타르 월드컵 최고의 이변.
보이는 것 이면에는 풍성한 뒷얘기가 있다.
비디오 판독(VAR)이 경기 승패에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E조 3차전 일본과 스페인의 경기에서
VAR이 사실상 승패를 결정했다.
축구공이 1mm만 라인에 걸쳐도 인사이드로 인정하는데
주심과 선심은 아웃 깃발을 들었지만
VAR 판독 결과는 인사이드. 그렇게
미토마 가오루가 끝줄 부근에서 올린 크로스가
다나카 아오의 역전 결승골로 연결됐고
1:1로 경기가 끝났다면 탈락했을 일본은
‘죽음의 조’에서 1위로 (아시아 최초)
두 대회 연속 16강 진출의 위업을 이뤘다.
(덕분에 독일은 4:2로 이기고도 조기 탈락의 수모를... )
일본의 모리야스 감독은 29년 만에
1992년 '도하 참사'의 아픔을 딛고
같은 자리에서 도하의 한을 풀었다.
이제 스포츠의 영역에서도 인간의 판단과 역할을
반자동 A.I.에게 넘겨줘야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한때 세계 1위였던 벨기에의 '황금세대'는
루카쿠의 두 차례 결정적 실수와 함께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맛봤다.
'황금세대'의 초라한 퇴장도 아쉽지만
케빈 더브라이너의 환상적인 패싱을
더 이상 못 보는 게 제일 원통하다.
월드컵 16강 단골손님 멕시코는
2:1로 이기고도 골 득실에 발목 잡혀
44년 만에 조기 탈락했지만
아르헨티나에 0:2로 진 폴란드는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축구의 신 메시는 마라도나에게 바치는
'라스트 댄스'를 추기 위해 그라운드를 누볐고,
경제 파탄에 빠진 아르헨티나 축구 팬들은
메시의 마지막 월드컵을 보기 위해
차를 팔고 집을 팔고 잡일로 돈을 모아
카타르 도하에 집결했다.
크로아티아의 서른일곱 노장 모드리치는
마지막 참가하는 월드컵을 위해
스물일곱 폐를 가진 것처럼 경기장을 휘저었다.
E조 3차전, 코스타리카와 독일전에선
축구의 새 역사가 쓰였다.
월드컵 최초로 여성으로만 이뤄진 심판진이 출격한 것.
주심은 월드컵 1호 여성 심판 스테파니 프라파르,
네우자 백과 카렌 디아스 심판이 부심으로 나섰다.
1930년 월드컵 시작 이래 92년 만에 처음.
세상에 영원한 건 없다.
장강의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어내는 법.
오늘 밤에 기적이 일어날까?
오늘로 한국 축구의 카타르 여정이 끝나더라도
월드컵 역사에 불명예를 남기며
3전 전패로 예선 탈락한 최초의 개최국 팀,
카타르 대표팀의 산체스 감독 말처럼
“월드컵은 끝났지만, 축구는 계속된다”
하나 더 있다.
16강 진출에 실패한 이란의 케이로스 감독의 이 말.
"꿈은 끝났지만…인생은 계속된다"
#카타르월드컵 #일본조1위16강진출 #AI의시대 #축구는끝나도인생은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