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ough 2019

by 타자 치는 snoopy

충북 괴산 '숲속작은책방'에 갔을 때였다. 재미난 책 낭독 행사가 끝나고 각자 '내 인생의 꿈'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이 있었다. 어떤 분이 말했다.

"경이로운 대자연 앞에 섰을 때 '아, 이 정도면 충분해'라고 느끼는 지점이 있어요. 건강하게 오래 살면서 맛있는 와인과 차를 끝까지 예민하게 즐길 수 있는 미각과 후각을 유지하는 것이 제 꿈이에요."

모든 것이 흘러넘치는 시대, 부족한 듯 모자람이 미덕이 된 이 즈음에 우리는 언제 '아, 이 정도면 충분해...' 같은 마음을 가져 봤을까. 자기 것이 없어 허겁지겁 남의 살을 뜯어먹어도 쉬이 채워지지 않는 공허의 공포에 사로잡힌 가오나시 같은 우리들.



* Enough 2019 (2분 22초) 단편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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