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처님 오신 날
석가탄신일 법요식이 5월 말로 연기됐다고 해서 오후 느지막이 산책 겸 절에 갔더니 법당에 사람이 아무도 없네? 잘 됐다 싶어서 단상에 천 원짜리 몇 장 올려놓고 가족들 건강과 영면에 든 엄마, 장인 장모님 극락왕생을 빌며 절을 했는데, 절 하다 방석 위에 뭔가를 얼핏 본 것 같아서 고개를 들어 보니 고양이 녀석이 동그랗게 몸을 말고 열반에 든 부처님 같은 표정으로 오수에 젖어있네? 하... 귀엽고 기가 막혀서 한참을 보다가 부처님이 석탄일에 절간 고양이 낮잠에 깃들어 이렇게 오셨나 보다 싶어서 싱긋 웃음이 나오네? 하긴... 부처님이 어디 절에만 있겠어? 정원 댓돌 물속 플라스틱 금붕어나, 갸르릉거리며 잠에 빠진 봄 고양이 수염과 꿈속에 잠깐 깃들어 왔다 가시기도 할 거야, 암.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