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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너드김 May 07. 2019

주말엔 동네 트레킹을 다녀와야지!

(Three Lakes Trail)


주말에는 다들 뭐하지? 


친구들을 보면 대개 두가지 중 한가지를 선택한다. 동네에서 사람들을 만나서 점심을 먹거나, Activity를 즐기거나. 

나는 주로 후자를 선택한다. 클라이밍을 가기도 하고, 크로스핏 박스에 가서 운동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친구들과 함께 트레킹을 가기도 한다. 



지난 주말에는 오랜만에 비가 안와서 친구와 함께 트레킹을 가기로 했다. 



내가 살고 있는 동네는 학교를 중심으로 레스토랑, 집들이 위치하고 있는 전형적인 Campus Town 이다. 이 작은 동네를 벗어나면 작은 호수들과 산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어쩌면 ‘산’이라고 부르기보다는 ‘조금 높은 언덕’이라고 부르는게 적당할 지도 모르겠다), 이런 자연지형 덕분에 운전 한시간 이내 거리에 트레킹코스가 스무곳도 넘게 있다.  



그 중에서 이번에는 Three Lakes Trail을 가기로 했다. 

그동안 다녔던 곳들은 5mile 이하의 단거리 코스였는데, 이 Three Lakes Trail은 10mile이 살짝 넘는 장거리코스! 신이 안날수가 없었다. 게다가 난이도가 “Hard”라고 표시된 코스. 간만에 제대로 된 산을 타는건가 기대를 했다.  



('Three Lakes'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실제로는 두개밖에 못봤다;)




# “AllTrails”라는 미국 전역에 있는 트레킹코스를 정리해 둔 웹이 있는데, 거의 모든 코스가 저장되어 있어서 트레킹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사용하는 웹이다. 특히 GPS를 이용해서 내 위치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방향 표시가 애매하게 되어있거나, 제대로 안되어 있는 곳에서도 길을 잘 찾을 수 있다. 트레일 별로 ‘난이도’와 오르막이 어느정도 존재하는지도 확인할 수 있어서 매우 유용하다. (www.alltrails.com/trail/us/)  








바로 전날까지 계속 비가 와서 그런지 질퍽질퍽한 부분이 많았다. 버릴려고 마음먹었던 운동화를 신고 온 것은 아주 현명한 선택이었다.  



친구와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며 계속 걸었다. 



분명… 이 코스는 “Hard”라고 되어 있었는데… 


그냥 좀 긴 둘레길을 걷는 것 같았다. 여기 동네 친구들이 지리산, 아니, 관악산 정도 되는 산을 가면 뭐라고 할 지 매우 궁금했다. (Extremely Hard라고 하려나?)


 

총 5시간 30분 정도 걸렸는데, 코스가 힘들지 않아서 마지막 30분 정도를 제외하고는 친구와 끊임 없이 이야기하며 걸었다. 거의 지난 6개월동안 다들 바빠서 이렇게 긴 시간동안 이야기를 할 기회가 없었는데 오랜만에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동안 있었던 일들, 앞으로 무엇을 계획하고 있는지..



  

이 친구의 동생이 Geodes라고 불리는 돌을 수집해서 액세서리를 만나는 것을 좋아해서 트레킹 중간중간에 있는 시냇가에서 한동안 머물면서 이 돌을 수집하기도 했다. 내가 보기엔 그냥 반짝이는 돌인데, 그 친구에게는 이 돌을 이용해서 액세서리 만드는게 아주 즐거운 취미 같았다. 아~ 그거 다 들고 가려면 꽤 무거울텐데. 



참 예쁘게 다듬어진 돌들. 이렇게 다듬기 전에는 겉으로 봤을 때는 뇌(?)처럼 생긴 돌에 불과해서 해머로 깨봐야 진짜 '예쁜'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





그렇게 중간 중간에 멈춰서 돌을 수집하다보니 시간이 예상보다 좀 더 걸렸다. 

5마일쯤 걷고 점심을 먹었다. 그리 특별할 것 없는 샌드위치였지만 배가 워낙 고파서 그랬는지 맛있었다. 



이렇게 같이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친구들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여기는 한국처럼 산에 사람들이 우글우글거리지 않아서 나같은 길치가 혼자 왔다가는 길을 잃어버리기 딱 쉽상인데, 인간 네비게이터인 친구 덕분에 길 잃을 걱정을 안해도 된다니. 



이번 주말에도 비가 안오면 다른 트레일코스를 다녀와야겠다. 얼른 친구목록을 확인해서 주말에 시간이 나는 친구들이 있는지 연락을 해봐야겠다. (제발 한명만 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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