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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범생 Apr 16. 2021

투자를 공부하기로 했습니다. 1편

무슨 투자를 공부해야 할까? - 비트코인 편

당신은 돈을 어떻게 벌고 있나요?

저의 주 수입원은 회사에서 받는 월급입니다. 당장 이번 달부터 회사를 그만두게 되면, 먹고 살 걱정을 하게 될 겁니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일주일 중 5일 이상의 시간을 팔고 돈을 받습니다. 시간은 누구나 똑같이 가지고 있지만 시간에 따른 가치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특출나게 뛰어나서 회사의 핵심 인재로 자리 잡은 사람이 아니라면 시간의 가치는 당신의 은퇴 시기를 앞당길 만큼 많은 차이를 가져오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당신의 5년 뒤 연봉이 현재 연봉의 2배 이상이 될까요? 제 주변만 둘러봐도 제 1시간의 가치와 선배들의 1시간의 가치는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월급 = 시간 x 시급 (?)

월급 명세서의 주요 계산식입니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시간과 시급이라는 2개의 변수가 있습니다. 직장인이 월급을 높이기 위한 첫 번째 방법은 근무시간을 늘리는 겁니다. 회사에서 추가 근무에 대한 수당을 챙겨준다는 전제로, 1시간이라도 더 일하면 그 시간만큼 돈을 더 받습니다. 시급이 높을수록 효율이 좋기 때문에 큰 이유 없이 주말 출근을 신청하는 부장님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방법은 시급을 늘리는 것입니다. 돈을 더 많이 주는 회사로 옮기거나 석사, 박사 등의 학위를 취득해 몸값을 높이는 방법입니다. 시급을 늘리기 위해서 이직 준비를 하거나 자기 계발을 위한 투자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돈도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자본주의니까요

우리는 자본주의에서 살고 있습니다. 자본주의 시장에서는 돈도 자기 스스로 돈을 벌 수 있습니다. 당연히 혼자 버는 것보다 돈이랑 같이 돈을 벌어야 부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대신 돈이 무슨 일을 할 건지는 우리가 정해줘야 합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투자는 당연히 원금을 잃을 수도 있는 리스크가 있습니다. 일반적인 투자는 리스크가 클수록 수익이 높아지고, 리스크가 적을수록 수익도 따라 낮아집니다. 우리는 리스크를 줄이면서 수익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은행 저축은 투자일까요?

저는 처음에 부동산도, 주식도 무서워서 은행에 돈을 저금했습니다. 은행은 5000만 원까지 예금자 보호법을 통해서 원금을 지켜주고, 아무것도 안 해도 1.5% 정도의 예금 이자는 주기 때문입니다. 1000만 원을 1년 예금해서 이자로 12만 7천 원을 받았습니다. 저는 1000만 원을 가지고 한 달에 1만 원 정도를 번 걸까요? 제 생각엔 아닌 것 같습니다. 코로나 전까지만 해도 미국의 평균 물가 상승률은 2% 정도였습니다. 내 재산은 1.5%로 늘어날 때, 세상 물가는 2.0%로 늘어나고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제 자산은 0.5%만큼 쪼그라들었습니다. 우리가 부자가 될 수 있을까요? 동학 개미 운동의 선봉장이셨던 존 리 대표님은 어제의 나보다 자산이 늘어나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물가 인상보다 더 많이 벌어야 합니다. 그래야 내 자산이 늘어납니다.


어떤 투자가 좋을까요? - 비트코인에 대한 생각

전통적인 투자 방법에는 부동산과 주식이 있고, 요새는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달러나 채권, 펀드에 투자하는 분들도 있지만, 제 주변에는 많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주변 친구들이 비트코인에 많이들 투자하고 있습니다. 2017년 말에 한창 뜨거웠다 식었던 비트코인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이번에는 여러 기업들의 힘도 많이 받았고, 특히 올해 초 일론 머스크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투자하고 있습니다. 요새는 비트코인이 아닌 여러 기술들이 접목된 알트 코인들에도 투자하고 있습니다. 친구들끼리 모이면 “너 코인 해?”라고 묻고, 서로의 기운을 받아 각자가 산 코인이 오르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엄청난 성공 사례도 심심치 않게 들려옵니다. 5000만 원을 가지고 200%, 300% 수익률로 1억, 2억 원 만든 사례는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럼 여기에 투자해야 할까요? 나만 코인을 안 하면 벼락 거지가 되는 게 아닐까요?


코인에 큰돈을 투자하려면
야수의 심장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알트 코인의 3월부터 현재까지 수익률이 궁금해졌습니다. 21년 4월 15일 기준 업비트 거래량 1위를 하고 있는 도지 코인(DOGE)은 3월 1일 종가가 59.3원이었습니다. 지금은 163원이네요. 약 3배 정도 올랐습니다.(세상에, 업로드 직전인 4월 16일에는 425원입니다.) 업비트 거래량 5위의 비트 토렌트(BTT)는 3월 1일 종가가 1.42원이었습니다. 지금은 10.4원입니다. 약 7배 정도 올랐네요. 제 주변에도 도지 코인과 비트 토렌트에 투자한 분들이 여러 명 있습니다. 이분들에게 물어보고 싶습니다. 이 코인이 어떤 기술을 베이스로 제작되었나요? 왜 투자를 하셨나요?

종잣돈을 모으는 일은 제게 정말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렇게 힘들게 모은 제 종잣돈을 한 달 반에 7배가 오른 투자 상품에 전부 올인할 수 있을까요? 오른다는 이유가 있어야 투자이고, 이유가 없다면 투기인 것 같습니다. 코인에 처음 입문하는 사람에게 ‘쭉 둘러보고 이름 이쁜 코인을 사면 된다.’는 조언이 들립니다. 몇 년간 비트 코인 시장을 지켜보던 친구가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요즘 코인 시장에 큰돈을 투자하려면 야수의 심장만 가지고는 안돼. 야수의 뇌까지 가지고 있어야 해.”(참고로 대표적 야수인 사자의 아이큐는 32입니다.)


lion and dollars - 익스트림 무비 게시판


코인은 무조건 위험한가?

허허 정답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비트코인 시장 안에서도 리스크 관리를 할 수 있는 투자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거래소 간 시세 차익(김치 프리미엄 / 역 프리미엄) 투자입니다. 코인 시장은 주식과는 다른 점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코인은 거래소마다 가격이 제각각이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특히 국내 거래소와 외국 거래소의 비트코인 시세 차이가 있습니다. 실제로 외국 거래소인 바이낸스에서는 1 비트코인이 63,209달러 (한화 70,735,277원)이지만 국내 거래소인 업비트에서는 1 비트코인이 79,798,0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약 12.5% 정도 국내 거래 가격이 더 비쌉니다.

그러면 외국에서 1 비트코인을 사고 우리나라로 가져와서 팔면 무조건 12.5%를 버는 걸까요?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우선, 최근 중국인들이 이 방법으로 국내 시장에서 차익을 얻고 원화를 다시 위안화로 바꾸게 되자 논란이 되어 은행에서 중국인들의 환전을 막는다는 기사가 나옵니다. 이 방법을 외국인들이 사용해서 적은 리스크로 순식간에 12.5%의 수익률을 얻었던 것입니다. 저도 똑같이 할 수 있을까요? 우선, 주요 외국 거래소들은 비트코인 구매에 원화 결제를 지원하지 않습니다. 또한 지원한다고 해도, 개인이 해외 송금을 임의로 하는 것이기에 어느 정도 이상의 금액은 외국환거래법에 의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법적인 문제 소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김치 프리미엄 투자가 불가능한 것인가? 할 수 있습니다. 이 프리미엄 금액은 말 그대로 차익이고, 거래소의 투기 심리가 얼마나 과열됐는지를 나타냅니다. 따라서, 항상 일정한 퍼센트가 아니기에 우리는 그 정도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정상적인 목표 기준은 0%입니다. 국내 거래소에서도 외국 거래소에서도 같은 비트코인이기에 동일 가치를 가져야 한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불과 2월에도 이 프리미엄은 0%로 내려간 적이 있고, 작년 하반기에는 외국 거래소에서의 가격이 더 비싼 역 프리미엄이 나타났습니다. 항상 이 사이클을 주시하고 있다가 역 프리미엄에 비트코인을 사서 외국 거래소로 옮겨두고, 나중에 다시 김치 프리미엄이 생길 때 가져와서 판매하면 됩니다. 기다리는 동안 비트코인의 변동성을 믿지 못한다면, 달러를 1 대 1로 추종하는 ‘테더’라는 코인으로 바꿔 두면 됩니다.


이 프리미엄 투자는 거래소 간 시세 차익을 이용하기 때문에 말 그대로 변동성을 이용해서 돈을 버는 투자 방법입니다. 즉, 코인의 가격이 오르던지 떨어지던지 상관이 없습니다. 사람들의 관심이 어디로 쏠렸는지가 중요한 것입니다. 따라서, 이 방법은 거래소가 상장 폐지되거나 거래소 간 코인을 전송할 때 실수하지 않는 이상 원금을 잃을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대신, 코인의 직접 투자처럼 엄청난 수익은 얻지 못합니다.(대략적인 목표 수익률은 1회 프리미엄 투자당 5~10% 입니다.)


그러면 앞으로 코인에 투자를 할 건가요?

저는 코인에 소액만 넣어두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사람들의 관심이 쏠린 비트코인 시장을 외면한다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습니다. 나중에 이익을 보던, 손해를 보던 내가 소액을 넣어두겠다는 선택을 했으니 덜 아쉬워하고 싶습니다. 코인에 모든 돈을 투자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확신을 못 가져서입니다. 아직 공부가 부족해서 비트코인들이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왜 올랐고 왜 떨어졌는지에 대한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다 보니 큰돈을 넣었을 때 작은 하락에도 불안하고, 작은 이익에 만족할 것 같습니다. 전통적인 투자인 부동산과 주식을 모두 공부해보고 어떤 투자를 중점적으로 할지 결정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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