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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범생 Apr 20. 2021

투자를 공부하기로 했습니다. 2편

무슨 투자를 공부해야 할까? - 주식 편

당신은 요즘 무슨 책을 읽고 있나요?

평소 책을 자주 읽으시나요? 요새 관심 있는 책이 있나요? 저는 퇴근길에 대출 예약을 해둔 책을 찾으러 집 앞 도서관에 들렀습니다. 책을 빌리다가 예약 도서들이 꽂혀있는 책장에 눈길이 갑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 책을 빌리려고 했을까요?

세상에, 예약도서 절반이 주식 투자 책입니다.


요즘 사람들은 주식 투자에 관심이 많은가 봅니다. 사실 뉴스에도 많이 나왔습니다. 2011년부터 2000 포인트 근처에 갇혀있던 코스피 지수도, 작년 말 동학개미운동의 힘을 받아 지금은 3200 포인트입니다.


퇴근길에 눈길을 끈 예약 도서 책장 - 투자 책이 많다.


멋모르고 주식투자를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어렸을 때 기억에서 주식은 위험한 것이었습니다. 주식으로 돈 날린 이야기, 잘못 투자했다 패가망신했다는 이야기처럼 성공보다는 실패한 이야기를 더 많이 듣고 자란 것 같습니다. 이렇게 주식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직장인이 되었을 때, 주변 친구들은 하나둘씩 주식 계좌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친구들이 돈을 벌었다고 자랑합니다. 치킨값을 벌었다고 합니다. 저는 그 모습을 보고 조급해져서 주식 계좌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친구들처럼 모르는 회사에 투자를 하는 건 아까운 내 돈을 잃을까 무서웠습니다. 그래서 처음 산 주식은 삼성전자였습니다. 그때가 2019년 중순이었습니다.  


주식을 사고, 주가가 오르는 날 내리는 날을 지켜봤습니다. 생각보다 재밌습니다. 점점 겁도 없어지는 것 같습니다. 적금 대신 삼성전자 주식을 하나씩 사모으겠다 다짐합니다. 그러다 친구가 미국 주식을 추천해줬습니다. 이건 밤에 거래를 하니까 업무 시간에 핸드폰을 안 봐도 된다고 합니다. 그때 처음 나스닥을 알게 되었습니다. 큰 고민 없이 친구 추천으로 비자(V) 주식을 샀습니다. 하나둘씩 모아가다 보니 월급만큼 모였습니다. 2020년 1월쯤이었습니다.


같이 일하던 동기와 주식 이야기를 하던 중, 중국에 폐렴이 유행이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어떤 주식 종목이 이 뉴스에 오를지 함께 고민을 했었습니다. 그러다 세상이 변했습니다. 코로나 19와 같이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주식이 왔다 갔다 합니다. 내가 전에 알던 나스닥은 자고 일어나면 올라있고, 떨어져도 다시 올라있는 완만한 우상향 그래프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폭락합니다. 다시 올라갑니다. 그러다 더 폭락합니다. 아 이래서 주식이 위험한 거였구나 깨달았습니다. 어느새 그동안 벌었던 이익도 사라졌습니다. 무섭습니다. 일단은 팔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때가 2020년 3월 중순입니다.


동학개미운동으로 세상이 시끄러울 때, 저는 주식에 크게 혼쭐이 났었습니다. 2020년 여름, 남들은 떨어질 대로 떨어진 주식을 사고 있을 때 저는 무서워서 못 샀었습니다. 그렇게 나스닥은 전고점을 뚫고 역사적 최고점을 기록했고, 코스피는 3200 포인트입니다. 주식을 공부해도 될까요? 아직도 작년 기억이 생생합니다.


주식은 공부해야 할 것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주식을 고를 때, 회사의 성장 가능성, 현재 자산 가치, 앞으로의 비전, 리더의 능력 등등 모두 고려하라고 합니다. 근데, 당장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도 어떻게 굴러가고 있는지 잘 모르겠을 때가 많습니다. 주식은 관련된 용어도 많습니다. PER, PDR, PBR, ROE, EPS 등등 뭐가 뭐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영어들이 있습니다. 차트를 공부하라는 말도 있습니다. 실제 차트를 알려주는 내용의 유튜브나 책들을 보면, 차트에 나름의 선을 막 긋습니다. 선들이 두 개가 접하는 점, 선이 위로 갈지 아래로 갈지 차트만 보고 설명합니다. 잘 모르겠습니다. 뭐든 크게 와 닿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도서관에서 주식 투자 방법 책들을 빌렸나 봅니다.


초보자가 할 수 있는 주식투자 방법이 뭐가 있을까요?

주식도 공부를 열심히 하는 분들이 많고,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계신 분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도 주식이 무서운 것이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그러면 저는 주식 투자를 못하는 걸까요? 다행히 내일의 부(조던 김장섭, 트러스트북스, 2020)라는 책에서 방법을 찾은 것 같습니다.


매뉴얼 이름은 1등 주식 매뉴얼입니다. 우선 주식은 세계 1등 주식만 사는 겁니다(현재 세계 1등 주식은 애플(AAPL)입니다.). 그리고 나스닥 일간 지수가 -3% 이상 떴을 때 보유 중인 주식을 전부 팔고 한 달 정도 기다렸다가 더 이상 -3%가 안 뜨면 다시 주식을 사는 겁니다. 만약 나스닥 일간 지수 -3%가 한 달에 네 번 이상 나오면 공황이라고 판단하고, 마지막 -3% 발생일 기준 두 달 후에 다시 주식을 매수합니다.


엄청나게 보수적인 방법입니다. 보통 투자자들은 주식을 안 사고 현금을 가지고 있을 때 조급해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투자를 해서 돈을 벌고 있을 때 나만 현금을 들고 있는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투자는 장기전입니다. 시장에서 오래 살아남아있는 사람이 이기는 거라고 합니다. 이 매뉴얼은 과거부터 지금까지의 나스닥 시장 동향을 가지고 분석한 자료입니다. 생각해보면 단순하긴 합니다. 1등 주식만 사다가, 나스닥 지수가 -3% 이상 뜨면 팔아라 그리고 한 달 기다려라. 공황으로 판단되면 두 달 기다려라. 매뉴얼에는 이 내용 외에도 언제 매도해야 하는지 등의 방법 적혀있습니다(자세한 내용은 내일의 부 책을 참고하세요). 하지만 이 1등 주식 매뉴얼은 말 그대로 매뉴얼입니다. 꼭 지키지 않아도, 사람에 따라 변형해도 됩니다. 실제로 본 책의 저자가 운영하는 카페의 글을 보면 큰 틀은 유지한 채로 조금씩 매뉴얼이 수정되고 있기는 합니다.


큰 이득은 못 봐도 안전한 방법인 것 같아 도전해보고 싶기는 합니다. 특히나 주식 시장에, 심리에 휘둘리지 않고 기계적으로 -3%를 보고 사고팔고 하는 방법은 안전장치가 되어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주식 시장에 투자할 건가요?

주식을 사고 뉴스를 보면 세상에서 제일 재밌습니다. 뉴스에 따라 주식 시장이 움직이는 모습이 상상되고 나름대로의 시나리오를 그려가는 과정이 재밌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얼마나 떨어질지 모르는 주식 시장이 무섭기도 합니다. 큰 틀을 지켜가면서 투자 공부를 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정했습니다. 주식, 공부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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