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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회사원제이 Jul 04. 2019

키아누 리브스 신인시절, 엑셀런트 어드벤처

특이한 영화였다. 아마 지금이라면 보지 않을 것 같은 영화인데, 당시에는 당연하게도 극장으로 갔었다. 내가 그리 좋아하지 않는 장르인 과장된 코미디 영화였는데도 말이다. 생각해보면 그 시절에는 크레이지 보이 시리즈나 총알탄 사나이 시리즈 같은 황당하고 과장된 코미디를 즐겼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이 영화도 쉽게 선택했었을까?

영화 '엑셀런트 어드벤처'는 어설픈 두 명의 청년들이 타임머신의 힘으로 과거의 유명 인물들을 만나면서 벌이는 황당한 코미디이다. 주인공으로 당시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신인들을 썼고, 과거의 인물로 나오는 이 들도 유명한 배우는 없었다.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보면 톱스타가 출연하고 있는데, 그는 바로 두 멍청이 주인공 중 하나를 연기한 '키아누 리브스'다. 이 영화에서 '키아누 리브스'의 파릇파릇한 모습을 볼 수 있다.




키아누 리브스는 이때만 해도 알려지지 않은 신인배우였는데, 이 영화의 성공 이후에 '폭풍 속으로', '스피드' 등으로 스타로 올라가더니 '매트릭스' 시리즈로 톱스타로 자리 잡았다. 키아누 리브스는 다작을 하는 배우라서인지 수없이 영화를 찍고 있으며, 그러다 보니 그의 출연작은 일정한 퀄리티가 있는 것이 아니라 졸작과 걸작이 공존하고 있다. 매트릭스 시리즈 이후에는 '콘스탄틴' 정도를 제외하면 성공작이 없어서 그렇게 사라지는 듯하더니, 2014년에 '존 윅'으로 다시 성공작 시리즈를 만들어냈다. '존 윅'은 흥행성적에 비해 더 많은 인지도와 팬들을 불러모았는데, 그동안 침체되었던 키아누 리브스가 매트릭스 시리즈 이후에 제대로 멋지게 나온 영화라서 인 것 같다. 지금은 '매트릭스'의 네오로서의 키아누 리브스 보다 '존 윅'에서의 존 윅으로서의 키아누 리브스가 더 알려져있을 것 같다. 치열한 헐리우드에서 벌써 30년 간이나 톱스타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니 대단하다고 말할 수밖에.

'엑셀런트 어드벤처'는 앞서 말했듯이 두 청년이 시간여행을 통해 수많은 역사적인 위인들을 만나서 벌이는 소동극이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주인공 빌(알렉 윈터)과 테드(키아누 리브스)는 노는 것만 생각하는 말썽꾸러기 고등학생이다. 낙제 위기의 역사과목의 마지막 시험을 앞두고 미래에서 온 루퍼스가 시간 여행 방법을 알려준다 타임머신으로 과거로 간 빌과 테드는 빌리 더 키드, 잔다르크, 프로이트, 칭기즈칸, 나폴레옹, 소크라테스, 링컨 등 역사적 주인공들을 만나서 모험을 펼친다.

역사적 인물들을 코믹하게 그리긴 하지만, 칭기즈칸을 다루는 방식은 아시아인에 대한 무시가 담겨 있다는 느낌이다. 당시에 칭기즈칸에 대한 큰 감정이 없을 때였음에도 그리 보기 좋지는 않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과도하게 야만인으로 표현한 것이 당시 미국인들이 아시아인을 바라본 시각이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지금처럼 이런 인식들이 예민한 시기에 만들어졌다면 이런 식의 표현은 당연히 안했겠지?

 



'엑셀런트 어드벤처'는 우리나라에서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미국에서는 상당히 성공했다. 그래서 미래에서 빌과 테드의 로봇이 오는 2편도 만들어졌는데, 실패했고 3편이 나온다는 이야기만 나온 상태로 지금까지 왔는데, 진짜로 3편이 만들어진다고 한다. 올해 3월에 공식적으로 3편 제작을 발표하였고 약 30년 만에 후속작이 'Bill & Ted Face the Music'이란 제목으로 2020년에 개봉한다고 한다.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아니면, 그냥 이벤트 차원으로 만드는 걸까?

주요 포인트는 2가지가 아닐까 싶다. 


하나는, 30년 전의 설정은 사용하더라도 이야기 진행 구조를 그대로 유지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즉, 과거로 돌아가서 유명한 음악인들을 만나는 방식 말이다. 30년 전과 지금과는 사람들의 감성이 전혀 다르게 변화했는데, 이 방식이 아직도 먹힐 수 있을까? 퀸 영화의 성공이 용기를 줬을 지도 모르겠다. 퀸 영화가 성공한 것처럼 과거의 스타들을 등장시키는 추억팔이 영화가 먹힌다고 생각하고 있을 지도.

다른 하나는 주연 배우의 인지도 문제이다. 당시에는 둘의 비중이 비슷했고, 오히려 빌의 비중이 더 컸었는데, 이제는 두 사람의 급이 달라졌는데 비슷한 비중을 유지할 수 있을까?하는 것이다. 기존에는 둘 사이의 티격태격이 영화의 상당부분을 차지했고, 재미를 주었었는데 지금도 그런 식의 진행이 가능할까? 하는 것이다. 현재의 톱스타와 무명 배우가 동일 비중으로 나오는 건 아무래도 무리일 것 같은데, 그렇다고 키아누 리브스만 등장하게 하기에는 이 영화의 정체성이 없어지는 것이다. 이것을 어떻게 잘 조화할 지 궁금하다. 사실상 키아누 리브스가 그 당시 다른 출연진을 배려해서 이 영화를 만드는 것인 것 같은데 그래도 잘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지금 생각으로는 개봉했을 때 보러 가게 될 것 같지는 않다. 엄청난 평을 받는다면 생각해볼 수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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