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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회사원제이 Oct 04. 2022

1-1. 어느 날 문득, 사진이 마음에 안 들었다

Chapter1. 새 카메라가 필요해


“사진이 다 별루야”

어느 날, E가 말했다. 최근 여행 사진을 보면서.


"그래? 난 괜찮은 것 같은데. 어떤 사진이 마음에 안드는데?"

사진에 크게 문제를 느끼지 않았기에 건성으로 대답했다.


"이것봐, 차이가 나지 않아?"

E가 인스타그램과 블로그 사진들을 보여줬다. 다른 사람의 사진이다. 얼핏 봤을 때는 비슷해보였지만, 자세히 보니 다르다.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들을 다시 살펴봤다. 그냥 봤을 때는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작가의 사진을 보고 나서 다시 보니 부족함이 보인다. 화질도 , 디테일도, 색감도 모두 무언가 조금식 부족하다.  내 사진만 봤을 때는 인식하지 못했지만, 비교를 하니 눈에 보인다.


"스마트폰으로는 한계가 있어. 카메라로 찍어야할 것 같아"

E는 선언했다. 



역시 비교는 무섭다. 특히나, 좋은 것을 보고 나면 눈이 높아진다. 4K 영상을 보고 나서  FHD 영상을 보면 화질이 나빠보이는 것과 같다. 옛날에 감탄하면서 보던 DVD영상이 지금 보면 실망스러운 것과 같다.  


지금까지는 '사진작가들의 사진처럼 전시를 위해 확대하지 않으면 괜찮아, 폰으로 보는 인스타그램의 작은 화면에 보이는 건 스마트폰도 상관없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사진의 촬영도구의 차이가 잘 보이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직접적으로 함께 놓고 보면 차이가 보였다.  과장된 보정이 많은 인스타그램 같은 데에서는 크게 상관없을 것 같기도 했다. 그래도 좀 더 큰사진을 보게 되는 블로그는 조금 아쉬울 것 같았다. 


한 번 아쉬움을 느끼니, 사진마다 아쉬움이 느껴졌다. 지금까지 괜찮다고 생각했던 사진들에서 마음에 안드는 부분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만큼 수준이 높아진 것일까? 사진이 마음에 안들었다.



"그래, 카메라로 찍자"

나는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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