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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회사원제이 Oct 04. 2022

1-2. 충분치 않아

Chapter1. 새 카메라가 필요해



스마트폰을 구매할 때 나의 첫 번째 기준은 카메라 성능이었다. 그래서 갤럭시를 사용하는 나는 언제나 울트라 모델을 선택했고, 아이폰을 사용하는 E는 Pro Max 모델을 선택했다. 그리고 스마트폰 카메라가 계속 좋아지는 것에 따라가면서 매년 새 모델로 교체했다.


스마트폰 카메라가 엄청 좋다고, 똑딱이 카메라보다 좋다고 주변에 이야기하고 다니던 시기였다. 실제로 스마트폰 사진의 퀄리티가 좋다고 생각했다. 그랬었다.


카메라 사진과 비교를 하면면서 조금씩 스마트폰의 한계를 느끼게 되었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발전이 놀라울 정도로 빠르긴 했지만, 렌즈와 센서의 크기를 계속 늘이기는 어렵고 그 물리적인 한계는 아직은 극복하기 어려운 부분이었다.  발전한 스마트폰 사진도 훌륭했지만, 욕심을 부리기에는 충분치 않았다.


2017년 가을, DSLR 카메라를 샀다. 캐논에서 새로나온 800D를 선택했다. 폴프레임은 아닌 크롭바디었지만, 2,420만 화소에다가 여러가지 기능을 가지고 있는 800D는 좋은 성능과 475g의 묵직하지만 아주 무겁지는 않은 적당한  카메라였다. 기존에 사용하던 카메라가 캐논 100D여서 사용하는데 낯설지 않았다. 바디에 더해서 Sigma 줌 렌즈도 구매했다. 18-250mm 줌렌즈였는데, 많이 알아보고 산 건 아니었지만  13배 줌까지 가능해서 렌즈를 돌려 확대하는 느낌이 좋았다. 


새로 산 카메라를 들고 여행을 떠났다. 아프리카 여행에서 줌렌즈는 활용성이 높았다. 멀리 있는 동물을 당겨서 찍을 수 있다는 점이 아주 큰 메리트였다. 하지만, 여행에서 돌아와 본 사진은 좋았다. 특히, 동물들의 모습을 당겨서 찍은 사진들은 줌 렌즈를 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카메라를 사길 잘했다고 생각하면서 앞으로는 카메라를 잘 활용하자고 생각했다. 하지만, 묵직한 바디와 커다란 줌렌즈는 일상적으로 사용하기에는 너무 크고 무거웠다. 점점 가지고 다니는 일이 적어지고, 스마트폰만 가지고 다니는 경우가 많아졌다. 과거로 돌아가버린 것이다.


일상 사진은 그럴 지라도 여행에는 800D를 들고 나갔다. 그런데 점점 800D로 사진을 찍는 경우가 줄어들고 스마트폰의 활용이 늘어났다. 그리고 800D로 찍은 사진도 시간이 지날 수록 무언가 부족함을 느꼈다. 사진 실력의 부족이 원인임이 분명함에도, 마음 속 한켠에서는 카메라의 한계라고 부정하고 있었다. 줌 기능을 사용하면서 화질이 떨어진 것도 원인의 하나일 것 같다. 원인이 무엇이던지 사진의 퀄리티가 만족스럽지 않았다. 다음 여행을 떠나기 전에 조치가 필요했다. 코로나로 여행이 어려워진 지금, 다음 여행을 위한 준비가 필요했다. 지금의 스마트폰과 카메라로는 충분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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