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회사원제이 Oct 06. 2022

2-2. 신제품은 사기 어렵구나 (구입 실패기)

Chapter2. 카메라 구입기


캐논 R5, R6가 제목에 들어 있는 유튜브는 거의 다 본 것 같다. 매번 새로운 정보를 기대하고 영상을 클릭하지만, 막상 보고 나면 대부분 비슷한 내용이었다. 



아직 결정 못하고 망설이고 있어서 인지, 아니면 내 마음 속의 결정이 맞다는 동의가 필요했던 건지, 내 눈은 연이어 등장하는 영상에 고정되어 있었다.  비슷한 내용의 반복에 지겨워질 때 즈음, 유튜브 보는 것을 멈췄다. 그리고 결정했다. 캐논 EOS R6를 사기로. 



정보를 찾는다는 핑계로 하루하루 그냥 보내고 있었다. 이렇게 고민만 하고 있다가는 결국 카메라를 못 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면 또다른 신제품이 나오면서 다시 이 과정을 반복하거나. 무엇보다도 곧 제주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기에 그 전에 사고 싶다는 조바심도 있었다. 이제부터 렌즈에 대한 고민이 새롭게 시작되겠지만 그것도 바디가 결정된 후에야 할 수 있는 여정이니까.



"캐논 R6로 결정했어"


"R6? 원래 그거 산다고 하지 않았어?  사진이 아쉽다고 했던 거 같은데, 맞지? 그렇게나 유튜브를 보더니 결국 그대로인거야?"


"사진 화소가 아쉬운 건 맞는데, 그래도 풀프레임이니까 800D와는 다를 것 같고, 대형 인화할 것 아니면 충분하다고 하니까. 다른 걸 봐도 별다른 대안이 없는 거 같아"



처음 캐논 R6 출시 소식을 들었을 때 갖고 싶었던 마음이 돌고 돌아서 지금의 자리로 왔다.  그 기간 동안 좀 더 확신을 갖게 되었다는게 달라진 점이라고 할까. 전문가로 보이는 많은 카메라 유튜버들의 의견에 힘을 얻었다.



고민은 여기까지, 이제는 구매를 할 차례다. 



처음에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려고 했다. 신제품이니까 가격 차이도 없을 것 같았기에 강남 캐논 매장에 가서 실물을 보고 설명도 듣고 하면서 사면 좋을 것 같았다. 가는 김에 캐논 갤러리에서 R5, R6 사진전도 보고 싶었다. 하지만,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매장 방문은 포기했다. 아쉬움은 있었지만 어쩔 수 없이 캐논 사이트에 접속했다. 온리안으로 산다고 쇼핑의 즐거움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흥분된 마음으로 모델을 찾았다. 구매 버튼 위치에 품절 문구가 대신하고 있다. 



"헉! 품절이다"


"품절? 신제품이라며?"


"분명 지금 인스타에서 신제품 구매 이벤트 하고 있었는데..."



이리저리 검색을 해보니 출시할 때부터 품절이었다고 한다. 혹시 하는 생각에 R5도 찾아가 봤지만 역시나 품절이다. 품절인데 캐논에서 R5, R6 이벤트는 왜 하는 걸까? 이벤트 광고가 계속 보이길래 제품 사는데는 문제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오랜시간 고민해서 결정했는데 구매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지금도 인스타에서 제품구매 이벤트가 보인다. 팔 제품도 없는데 마케팅은 왜 계속하고 있는 걸까?



카메라 시장에 대해서 너무 몰랐던 것 같다. 메이저 브랜드의 카메라 신제품은 예약 구매를 해야만 하는 건지, 아니면 캐논의 야심작이라는 이번 R5, R6가 특별히 인기가 좋았던 건지 모르겠다. 어쩌면 코로나 때문에 제품 수급에 문제가 생긴 걸지도.



어떤 카메라를 살 지 정하는 것만 생각했는데 예상치 못한 상황에 놓였다. 미적거림의 결과는 빈 손이다. 아직도 내 손에는 카메라가 없다.




이전 03화 2-1. 어떤 카메라를 선택할까?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