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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너굴양 Apr 05. 2018

이해한다는 것

그림에세이 프로젝트 #6


아니, 그건 이해가 아니야! 라고, 
흥분해서는 속으로 소리쳤다. 


사리를 분별하여 해석함. 
깨달아 앎 또는 
잘 알아서 받아들임. 


이해-의 사전적 의미를 읽고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사리를 분별하고, 해석하고, 
깨닫고, 잘 알아서 받아들이고, 
그것만으로는 상대방의 마음을 
조금도 헤아릴 수 없다. 

이해라는 말의 뜻은 
조금 더 따뜻해야 한다. 

이해는, 그 사람의 
마음속에 들어가는 것이다. 

이해는, 그 사람을 
나에게 대입시키는 것이다. 

이해는, 그 사람과 
감정을 공유하는 것이다. 

이해는, '그 사람과 나' 대신 
우리로써 대화하는 것이다. 

힘들고 괴로운 순간에 필요한 것은 
사리 분별이나 해석이 아니라, 
그 사람의 아픔을 있는 그대로 
고스란히 나의 것으로 가져와 
그 감정을 함께 나누는 것이다. 

나는 널, 이해할 수 있어. 
내가 널, 이해할게.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건
당연히 어렵지만, 쉽지 않지만
그만큼 중요하고 무거운,
무엇보다 소중하고 따뜻한 
우리의 역할이다.





글쟁이x그림쟁이
그림에세이 프로젝트
이힘찬 쓰고 너굴양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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