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굴양 제주일기
좋아하고 잘 입던 청바지가 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무릎구멍이 너무 커졌다.
맨살이 너무 드러나는 게 민망해 쫄바지를 입고 청바지를 입곤 했다.
여름이 온 것 같은 날, 바닷가에 가려고 하는데
입고 갈만한 반바지가 없어서
아끼던 바지를 들고 있으니
짝궁이 가위로 삭삭, 바짓단을 잘랐다.
훌렁훌렁 하는 찢어진 청바지가
예쁜 반바지로 살아났다.
남은 부분은 뭔가 만들자고 버리지 않았다.
버스를 타고 해수욕장에 가니 여행자가 된 것 같다.
처음 삼양에 왔을 때도 이렇게 둘이 버스를 타고 왔었다.
바닷가에서 한참을 발을 담그며 놀았다.
다시 우리의 여름이 오고 있다.
살빼야지...더워지니 더 힘들다.(기승전다이어트)
중구난방 올리던 제주살이 이야기를 글과 그림, 사진으로 엮어
<너굴양 제주일기>로 올립니다. 많이 봐주세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