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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너굴양 Sep 08. 2018

이런 노을

헤이즐의 잡설


육지가 그리울 때가 있지 않냐고 물었다.

그는 "가끔, 그런데 자꾸 생각하면 더 그리워질까 봐 생각하지 않아."라고 대답했다.


저녁을 먹다 문득 바람이 시원해 창밖으로 시선이 갔다.

분홍빛과 주황빛이 뒤섞인 하늘.

한라산 너머에서 바이올렛 색으로 뒤덮인 구름이 지나가고 있었다.


밥을 먹다 카메라를 들고 옥상으로 뛰어올라가는 그.

어디에 있어도 우리는 오늘, 제주의 노을을 기억하겠지.

주홍빛으로 물든 얼굴로 사진을 찍던 당신의 옆모습을, 기억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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