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
2014 / 감독 진모영 / 출연 조병만 강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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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감동은 사람의 몫이다.
감동을 주는 것도 사람이고
감동을 받는 이도 사람이다.
사람은 그렇다.
누구나 서로에게 감동을 주고 받을 수 있다.
못난 사람 잘난 사람
멋진 사람 추한 사람 구분 없이
제각각의 삶은 아름답다.
감동을 줄 수 있는 존재로 태어나
감동을 주지 못하는 삶은
가난한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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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은 운명이다.
혼자인 존재는 없다.
독신? 외골수? 소시오패스? 은둔형외톨이?
스스로 인정하지 않을 뿐
어느 시간, 어느 공간에서건 사람은 누군가와 공존한다.
존재적 공존과 가치적 공존이 혼재하긴 하지만
누군가와 함께라는 것은 바뀌지 않는 운명이다.
결국 그런 존재라면
그 길을 같이 걷는 것이 훨씬 더 유익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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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는 영화인가? 영상인가?
극적 요소가 없다 할지라도
감동이 존재하고
어떤 극요소보다 더 진한 카타르시스가 있다면
어떤 극영화보다 더 훌륭한 작품이겠다.
영화이든 영상이든 구분의 문제가 아니라
예술작품이라는 데는 100프로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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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님아, 강을 건너지마오. ㅡ
공무도하
공경도하
타하이사
당내공하.
백수광부의 처가 불렀다는 공무도하가의 그 노랫말을 이렇게 애절하게 재현해 낼 수 있을까?
우린 지금 어떻게.. 누구와 걷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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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죽음을 전제로 시작하는 영화.
웃음도 장난도
먹는 것도 자는 것도
강아지도 제비꽃도
모두 죽음을 담고 있다.
하지만
죽음을 통해 죽음을 이야기 하지 않는다.
사후세계에 대한 고민과 성찰이나 종교적 사색을 담고 있지 않다.
죽음을 통해 삶을 들여다 본다.
힘겹게 걸어놓은 거울을 통해
늙은 얼굴을 들여다보듯
삶을 비춰보는 거울이다.
죽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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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붉어진다.
영화 ㅡ님아, 그 강을 건너지마오 ㅡ 를 보다.
(2015년 기록)
@짧은 영화 독후감 / 강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