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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동문학가 강인석 Aug 12. 2020

위기 대응과 언론 프레임

비영리 PR 실무 노트 

위기대응과 언론 프레임


언론을 상대로 하는 위기대응에 있어서 가장 힘든 것은 바로 프레임이다. 


한 번은 언론홍보 관련 베테랑 선배가 쓴 글을 우연히 읽다가  '그래 프레임 앞에선 할 수 있는 게 없어 '라는 독백을 했다. 


지금은 조금은 다른 일을 하고 있지만, 

첫 직장부터 15년 가까이 기관과 기업, 공기업에서 홍보실무를 담당해온 나이지만, 

나에게 언론은 영원히 상대하긴 힘든 존재였다. 

(PR기획사를 거쳐, 지금은 야인으로 지내다 보니, 언론 상대할 일이 없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


프레임이란... 

'그럴 것이다'라고 미리 짐작하고 거기에 맞춰 미리 구성되어 접근해 오는 저널리즘의 속성이다. 


저널리즘은 진실을 드러내어야 한다.
안타깝게도 저널리즘에게는 작은 단초만이 제공된다.
하지만 그 작은 단초만으로 진실을 확인하긴 어렵다.

언론은 어쩔 수 없이(자연스럽게)  주어진 그 작은 단초로 프레임을 구축한다.
그리고 그에 맞춰 취재가 진행되는 것이다. 


때론 취재 진행 중에 그렇지 않음의 정황적 증거가 드러나도 무시되는 경우도 있다.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때문이다.
영상의 경우 짜깁기 편집도 그런 프레임의 압박 때문인 경우가 많다.
앞뒤 다 잘린 인터뷰도 그렇다. 

그동안 내가 기자를 상대해오면서,  초기 취재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기자가 처음 자신이 잡은 취재 방향을 담당자의 설명을 듣고 수정하는 경우를 거의 보지 못했다. 

그만큼 잡은 프레임은 바뀌지 않는다. 


프레임은 저널리즘의 부정적 속성이며, 
정보가 많은 시대로 흘러갈수록 프레임은 더 튼튼해진다. 


저널리즘의 강한 프레임 앞에서 홍보담당자가 할 수 있는 선택은 많지 않다. 


사실을 말하고, 숨기지 말아야 한다.

내가 속한 조직의 입장에서 반드시 전달되어야 할 사실을 말하되,

 그 사실을 부각할 수 있는 키워드로 전환시키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기자가 잡아온 키워드를 내가 원하는 키워드로 치환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그룻된 보도에 대해서는 강하게 어필해도 좋다.
정정보도 요구는 물론 언론 중재위원회를 선택해도 된다.
물론 프레임에 의해 오도된 내용이 우리 조직의 가치를 크게 훼손했다고 판단한 경우에 한해서다. 



가깝고도 먼 사이

가까이 두면서도 멀리해야 할 사이, 

그게 바로 언론이다.




#홍보

#홍보전략 

#홍보매체  

#PR 

#언론홍보



*비영리 PR 실무노트 

ⓒ강인석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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